‘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성금 전달식, 도움 절실한 9곳에 2억 210만여 원 전달
필리핀 이주 여성 메이씨(1699호 사연)가 조승현 신부에게 성금을 전달 받으며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의 사랑 나눔 캠페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24차 성금 전달식이 4월 21일 서울 중구 본사 10층에서 열렸다.
성금 전달식에서는 도움이 절실한 이웃 9명에게 2억 210만 2551원이 전달됐다. 본지 1698호(2월 12일 자)부터 1706호(4월 9일 자)에 소개된 사연자들이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남편의 병원비 걱정으로 밤을 지새웠던 필리핀 이주 여성 메이씨는 “독자들께서 마음을 모아 보내주신 성금 덕분에 남편의 병원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영원히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대장암 4기로 간까지 전이된 상태에서도 항암치료를 이겨내고 있는 박경란(첼리도니아)씨는 “큰 사랑에 깜짝 놀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항암치료가 힘들 때마다 독자들께서 응원해주신 것을 기억하면서 잘 이겨내 보겠다”고 말했다.
옥탑방에서 아픈 다리로 하염없이 연락 두절된 아들을 기다리는 장희자(막달레나)씨는 지팡이를 짚고 전달식에 참석했다. 그는 “잠시 걷기도 힘들었는데, 독자들의 기도 덕분인지 많이 나아져 전달식에 올 수 있었다”며 “아들을 다시 만날 때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힘을 내겠다”고 전했다.
이번 성금으로 간신히 아들의 병원비를 메꾸게 된 이진철씨는 눈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전달받은 성금을 꼭 쥔 채 “백혈병을 앓는 아들이 지금 2차 항암치료를 받는다”며 “병원비가 많이 모자라 치료받을 수 있을지 너무 막막했는데, 이 성금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보도주간 조승현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무더워지는 날씨처럼 우리는 오늘, 이웃의 뜨거운 사랑을 확인했다”며 “어려움을 지켜보고 곁에 있어준 후견인들과 이런 이웃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는 독자들을 보면 천사들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주신 예수님과 같이, 적은 금액이라도 십시일반 모여 큰일을 이뤄낸 독자들의 사랑을 기억했다가 언젠가 나와 같이 힘든 이웃의 땀을 닦아주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매주 어려운 이웃과 공동체의 사연을 소개하고 사연이 소개된 일주일간 모금된 성금을 전달하는 사랑 나눔 기획 보도다. 본지는 현재까지 1059명에게 약 169억 원을 전달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