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일방적 개발 추진에 우려 공동의 노력 다짐한 입장문 발표
제주·인천교구가 4월 24일 제주 제2공항 부지인 성산읍 독자봉에서 제주의 생태계 질서 회복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제주교구 제공
제주·인천교구가 24일 제주 제2공항 부지인 성산읍 독자봉에서 제주의 생태계 질서 회복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공동 노력을 다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생태계 파괴로 인한 기후 위기 환경 속에서 제주가 간직한 천혜의 자연환경이 물질적·경제적 자산 이상의 절대적 가치를 지녔다는 데 인식을 함께한 것이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3월 6일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 개발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조건부 협의’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통보했다”며 “이는 과거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미흡하다며 두 번이나 반려했던 항공기-조류 충돌 영향 및 서식지 보전, 항공기 소음 영향 재평가, 법정보호종 등의 내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태”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미 제주도는 현재 있는 공항만으로도 매년 1500만 명이 넘는 방문객과 넘쳐나는 쓰레기 및 오·폐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국제기준 공항 건설을 위해 예정지 주변 오름 10개를 잘라야 한다고 나온 만큼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를 훼손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이날 입장문 발표에는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황태종 신부 등 위원 15명과 인천교구 환경사목부 오병수 신부를 비롯한 가톨릭환경연대 제주탐방단원 30명이 참석했다.
제주·인천교구 간 생태환경 교류 협력은 2018년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각 교구의 순례길과 현장을 탐방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하다 올해 다시 대면 활동을 펼쳤다. 오는 11월에는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인천교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