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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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들리고 안 보이지만 아픈 아들 돌봐

한쪽 눈 실명되고, 다른쪽은 녹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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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미씨는 시력과 청력이 좋지 않다. 발달장애 아들과 둘이 산다. 이수미씨 제공


“제가 잘 안 들리고 안 보이다 보니까 언제부턴가 성당 가는 것도 두려워졌어요. 사람 만나는 것도 무서워졌고요. 그래서 성당도 예전처럼 자주 가지는 않아요. 대신 cpbc가톨릭평화방송TV를 통해 미사는 꼭 시청합니다. 방송을 보면서 기도하면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경남 창원에 사는 이수미(마리아)씨의 왼쪽 눈은 황반변성으로 실명 상태다. 오른쪽 눈은 녹내장으로 시력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있다. 낮엔 사물 정도는 보이지만, 밤에는 혼자 외출이 어렵다. 청력도 약해져 보청기 없이는 대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보청기가 낡아서 소리 듣기가 쉽지 않다.

7년 전 남편과 이혼한 이씨는 특수학교에 다니는 16살 아들 프란치스코와 살고 있다. 발달장애 3급인 아들은 자주 불안해하고, 그 때문에 자해도 여러 번 했다. 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낮에는 사회복지사가 와서 돌보기가 좀 낫지만, 밤에는 엄마 이씨가 전적으로 챙겨야 한다. 아들은 청소년기가 되면서 먹는 양이 늘고 몸집도 커져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옛날에는 주말에 아들을 데리고 외출을 했지만, 시력이 나빠지면서 이젠 그럴 수도 없다. 주로 집에 있다 보니 아들은 짜증이 늘고 한 번씩 화를 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득하다.

이씨에게는 원래 딸이 한 명 더 있었다. 딸이 6살 때 코피가 멈추지 않아 검사해보니 혈우병이었다.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좋아지나 했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 학원을 가다 길에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갔다. 병원에서 심장 우심실에 구멍이 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들었지만, 수술을 하자는 말에 안도했다. 그러나 딸은 부산대 어린이병원에서 수술을 기다리다 갑자기 심장쇼크가 와서 숨졌다. 그날은 딸의 생일이었다.

이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수급비 130만 원과 본당 등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다. 하지만 아들은 발달장애와 천식이 있고, 본인은 시각ㆍ청각장애에다 이석증으로 어지럼증이 있어 자주 병원에 가야 한다. 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면 의료비와 약값으로 적지 않은 돈이 나간다. 병원에 가지 않을 땐 괜찮지만, 의료비 지출이 많은 달은 수급비만으로 식비와 임대주택 관리비, 월세, 공과금을 해결하기 어렵다.

이씨는 그래도 아들과 함께하는 게 가장 즐겁다. 아들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 했다. “아들이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 하거든요. 바이올린을 사주고 싶어요. 정서에도 좋고, 연주하면서 봉사도 할 수 있잖아요. 아들과 목공예도 배우고 싶고, 제주도에도 가고 싶어요. 제주도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도 없거든요. 눈이 더 나빠지기 전에 아들과 함께 꼭 여행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후견인 : 전진구 미카엘(수원교구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전 회장)

“장애와 여러 질환으로 육체적 고통에 처한 모자가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주변 도움이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이들 모자를 불쌍히 여기시어 도움의 손길을 주시길 바랍니다.”


※이수미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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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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