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따뜻한 심장’이라 불리는 말라위가 사이클론으로 초토화됐다. 지난 3월 12일부터 사흘간 말라위 남부 지역을 강타한 사이클론 ‘프레디’는 한 달 동안 내릴 비의 양을 하루 만에 쏟아내며 나라를 황폐화시켰다.
‘프레디’가 할퀴고 간 뒤 전국에서 최소 2100여 명이 다쳤고, 700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말라위 치라드줄루현 마스키니 마을의 피해가 컸다. 치라드줄루현은 사이클론으로 3만 5000여 가구가 완전히, 혹은 부분 파손됐다. 이로 인해 7500여 명이 이재민이 발생했다. 대부분 집 구조가 진흙 벽돌에 갈대로 만든 초가지붕을 얹은 형태라 폭우에 매우 취약했기 때문이다.
마스키니 마을에서 홀로 사는 마리아 카브웸바(72)씨는 사이클론으로 집에 큰 균열이 생겼다. 진흙을 개어 올린 외벽도 대부분 녹아내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언제 넘어질지 모를 정도로 위태로운 상태다. 고령에 친척도 없는 마리아씨는 피난 갈 곳도 없어 무너져 가는 집에서 버티고 있다. 앞으로가 더 막막하다. 마리아씨의 유일한 생계 수단은 사탕수수를 키워 시장에 내다 파는것이었지만, 폭우 속에 농작물이 모두 휩쓸려 가버렸다. 또 밭 전체가 모래로 뒤덮여 새로 농사를 지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아이린 던컨(42)씨는 “이렇게 엄청난 폭우는 생애 처음 본다”며 “폭우로 집 절반이 무너져 내렸지만, 피난 갈 처지도 아니어서 근처 친척 집에서 머물고 있다”고 눈물을 흘렸다.
시각 장애인 사니 자팔리(52)씨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폭우로 집벽 대부분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지붕도 내려앉았다. 더 큰 붕괴를 막기 위해 임시로 작은 막대를 받쳐놨지만 언제 집이 무너질지 모른다. 앞이 보이지 않아 일을 구하기도 어렵고, 새로 집을 지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에 한국희망재단은 사이클론으로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말라위 마스키니 마을의 이재민을 돕는 집짓기 계획을 수립하고 모금에 돌입했다. 모금으로 마련될 후원금 전액으로 마스키니 마을의 취약 계층 가구 재건축, 주거 용품 구입, 소득 창출을 위한 저축·재무교육, 생계 마련을 위한 창업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재단은 우선 29가구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집이 완전히 무너진 가정, 노인·장애인·여성 등 취약 가정을 먼저 돕는 것이다.
마스키니 마을 여성 대표 올리브 켈리(36)씨는 “언제 무너진 집을 다시 짓고 일상으로 돌아갈지 막막하기만 하다”며 “마을 주민들이 하루빨리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장현민 기자
후견인 : 최기식 신부(한국희망재단 이사장)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가난한 나라의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한 곳인 말라위에서 사이클론으로 가진 것을 모두 잃은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온정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말라위 마스키니 마을에 도움 주실 독자는 4일부터 1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