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희(엘리사벳,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수녀가 제44회 대한민국 창작미술대전에서 공예부문 금상을 받았다.
작품 주제는 ‘공동의 집 지구 살리기’다.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바탕으로 공동의 집인 지구를 더는 훼손하지 않고 본래의 푸른 생명의 터로 가꿔나가도록 전 세계가 생태계를 되살리는데 동참하자는 뜻을 담아 제작했다.
작품은 모두 재활용품으로 만들었다. 재활용 고무공은 지구가, 재활용 상자는 지붕과 바닥이 됐다. 두루마리 휴지 심으로 둘러싸인 담장 속 지구 주변으로는 꽃과 나무, 벼, 밀이삭, 보리 등이 자연과 인간의 어우러짐을 나타내고 있다.
조 수녀는 “작품으로 상은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속상한 마음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구의 울부짖음은 아름답고 위대한 생명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각자가 일상에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지구를 살리는 실천에 동참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44회 대한민국 창작미술대전 수상작 전시는 7월 13~16일까지 서울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