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광주 북동공동주교좌성당에서 배론성지까지 도보순례한 박세태씨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도보순례 첫날부터 발에 물집이 잡혀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1849년 중국에서 사제품을 받고 혹한기에 조선에 들어오려 고생했던 최양업 신부님의 모습을 상상하니 저는 호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주대교구 북동공동주교좌본당 박세태(베드로·59) 사목회장은 가경자 최양업 신부(토마스·1821~1861)의 발자취를 따르겠다는 마음으로 북동공동주교좌성당에서 최양업 신부 묘소가 있는 원주교구 제천 배론성지까지 도보로 순례했다. 5월 29일 출발해 6월 13일 도착하기까지 16일 동안 총 357㎞를 걸었다. 이른 더위와 싸우며 하루에 20~30㎞씩 걷는 강행군이었다. 배론성지에 도착하자마자 최양업 신부 묘소에 올라 큰절부터 올렸다. 박세태 회장은 6월 15일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 대성당에서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주례로 봉헌된 최양업 신부 선종 162주기 미사에도 참례해 대금으로 ‘홀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취미로 연주하던 대금인데 최양업 신부님 선종 162주기 미사를 공동집전하신 신부님들께서 연주를 요청하셔서 기쁘게 응답했습니다. 밤낮 없이 신자들을 찾아 홀로 걸어 다니신 최양업 신부님의 발걸음을 떠올리며 연주했습니다.”

박 회장이 대금 연주를 하는 동안 미사 참례자들은 ‘홀로 아리랑’을 목청 높여 불렀고 연주가 끝나자 떠나갈 듯한 박수로 화답했다.

“16일 동안 걸으면서 마땅한 숙소나 식당을 찾느라 잠시 고생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우촌 신자들에게 성사를 주다가 관헌에 체포당할 위기를 피해 급히 도망치듯 가슴에 성물을 안고 신자들을 떠나던 최양업 신부님을 생각하곤 했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어서 16일간의 여정이 기쁨이고 감사였습니다.”

특히 최양업 신부가 사목방문을 했던 청주교구 봉암성지를 순례했을 때 성지 담당 정광열(바르톨로메오) 신부의 따뜻한 배려로 이틀 동안 성지에서 묵상과 휴식을 하며 지친 몸을 추스를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다. 배론성지에 도착했을 때도 원주교구 제천 서부동본당 차정안(베드로) 사도회장이 초면인 박 회장을 자택으로 초대하는 등 여러 순례지에서 환대를 받았다.

“광주에서 배론성지까지 16일 동안 도보순례를 하고 최양업 신부님 선종 162주기 미사에 참례하는 과정에서 최양업 신부님 시복시성을 위해 더 많은 기도와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주위 신자들에게도 최양업 신부님 시복시성을 위한 ‘희망의 순례’를 알리고 동참을 권유하려고 합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3-06-2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1. 30

1요한 1장 2절
생명이 나타나셨도다. 영원한 생명이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나셨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