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6월 27일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
정 대주교는 2014년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재자 역할을 언급하면서 “양측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제삼자가 현재 한반도 상황을 중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역할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정 대주교는 “남북관계를 전향적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대북정책을 정치권이나 정부 차원에서 바라보지 말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긴 안목으로 어떻게 벽돌을 쌓아야 할지 서로 고민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장관도 “남북 관계를 기나긴 여정의 과정 안에서 벽돌 하나를 놓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권 장관은 가톨릭교회가 평화를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감사를 표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 정세가 어려운 이 시기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가 더욱 필요한 것 같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약속했다. 권 장관은 “남북관계가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정부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교구 사무처장 정영진 신부,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 통일부 강연서 사회문화교류 협력국장, 조용식 사회문화교류과장, 노민극 사회문화교류 사무관이 배석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