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WYD 미디어센터에서 진행 ··· 정 대주교, 개최지 선정 소감·포부 밝혀
△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 제37차 2023 리스본 WYD 파견미사에서 ‘서울’을 차기 개최지로 발표하자 한국 주교단과 순례단이 제대 위로 올라가 인사하고 있다. (WYD LISBON 2023 제공)
서울이 차기 WYD(World Youth Day, 세계청년대회, 이하 WYD) 개최지로 선정됨에 따라, 6일 낮 1시30분(현지 시간) 리스본 WYD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양주열 신부,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와 이번 리스본 WYD에 순례자로 참가한 손희현(26·세례명 라파엘)씨와 박하은(16·세례명 벨라뎃다)양이 함께 했다.
서울대교구가 차기 개최교구로 선정된 것에 대해 정순택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차기 개최지로 ‘대한민국 서울’을 선택하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서울에서 전 세계 많은 젊은이들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WYD는 가톨릭교회만의 행사가 아닌, 선의를 지닌 모든 이들이 함께 참여해 친교를 나누는 자리”라고 말하면서, “모든 인류의 형제애적·영적·사회경제적 선익과 유익을 위한 행사”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WYD의 보편적인 정신을 잘 계승하여 필리핀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WYD인만큼 아시아의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를 통해 일치를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바티칸시국은 물론 대한민국 정부·서울특별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 리스본 WYD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국교회의 상황과 차기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 정 대주교는 “한국교회는 살아있는 영적인 힘이 있는 교회”라고 말하면서,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WYD를 통해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교회와 한국 문화의 색다른 맛과 멋, 그 깊이감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그 과정 안에서 우리 모두가 같은 사람이고,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강하게 느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에 오기를 희망하고, 또 그들이 어려움 없이 올 수 있도록, 그리고 기꺼이 환대할 수 있도록 잘 대처하고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특별히 대부분의 나라가 비가톨릭국가인 아시아 지역의 교회에서 활동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방문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면서, 청소년·청년사목 측면에서의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대주교는 “한국교회의 젊은이들은 양면적인 부분이 있는 듯 하다. 하나는 굉장히 활발하고 영적인 힘이 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신앙생활에서 멀어진 현상 역시 있다”라고 말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2027년 서울 WYD가 한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들에 청소년·청년사목 부흥의 기회, 다시 꽃피울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뜻을 밝혔다.
△ 리스본 WYD에 순례자로 참가한 박하은양과 손희현씨
이번 리스본 WYD에 순례자로 참가한 손희현(26·세례명 라파엘)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청소년·청년들이 교회에 나오는 일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다시 활동이 시작되고 있고 그 시작에 이번 리스본 WYD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종과 언어 등 모두가 다른 상황에서도 깊은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고, 이러한 경험이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WYD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순례자 박하은(16·세례명 벨라뎃다)양은 ”서울에서 WYD를 개최하면 더 많은 청소년·청년들이 다시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하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WYD가 어떤 행사이고, 어떤 점이 좋았는지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서울 WYD에 초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 리스본 WYD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차기 개최지 대표단 기자회견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양주열 신부는 ”한국교회는 선교사나 사제가 아닌 평신도에 의해 시작된 교회“라고 말하면서, ”그 시대 젊은이들이 진리를 찾고자 노력하고 실천한 것이 이어져 오늘날의 한국교회를 이루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들이 계급사회를 넘어서 서로 형제자매라 부르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실현했던 것이 바로 한국 가톨릭교회 신앙의 원천“이라고 말하면서, ”이 시대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 안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실천하기를 바라며, 그 무대가 될 수 있는 한국에 모든 젊은이들을 초대하고 싶다“라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