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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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겨우 아이 살렸지만 수술비가 걱정인 간툭스씨

몽골에서 온 가족들과 열심히 살다딸이 복막염·패혈증으로 큰 수술 월 100만 원 수입으론 치료비 못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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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흡기와 채변 주머니를 달고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미쉘의 모습. 간툭스씨 제공


“딸이 응급실로 들어갈 때, 제 심장도 같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몽골인 간툭스(36)씨가 한국에 온 건 지난 2014년이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코리안 드림’만을 마음에 품고 고향을 떠나온 것이다. 간툭스씨는 이후 한 대학원에 입학해 상담심리학을 전공했고,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이듬해엔 몽골에 있던 아내와 두 아들도 그를 따라 한국에 왔다. 2021년에는 그토록 바라던 딸 미쉘을 얻었고, 지난해 말 또 하나의 생명이 부부를 찾아왔다. 늘어나는 가족을 보며 간툭스씨는 장밋빛 미래만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대학원 공부에 자녀들까지 키우는 데엔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들었다. 그는 결국 공부를 그만두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낯선 타국에서 직장 구하기란 너무도 힘든 일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은 이삿짐센터와 물류센터, 도축장, 농장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것뿐이었다. 그는 힘들 때마다 자녀들을 생각하면서 버텼다. 그래도 간툭스씨는 이내 타고난 성실함 덕분에 가는 곳마다 인정받았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어려움을 헤쳐나갔다. 부부가 맞벌이한 이후로는 조금씩이나마 저축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도 생겼다.

희망을 찾아가던 부부에게 재앙이 닥친 건 지난 1월이었다. 애지중지하던 딸 미쉘이 복막염과 패혈증으로 큰 수술을 받은 것이다. 부부가 일하러 나간 사이 미쉘이 장난감에 붙어있던 자석을 삼켰고, 이게 장기 손상을 일으켜 발생한 일이었다. 지역 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는 더욱 악화했다. 결국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세 차례나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송 과정에서는 심정지로 응급조치까지 받았다. 2살도 되지 않은 아이에겐 너무나 고달픈 시간이 이어졌다. 다행히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와 부부의 간호 덕분에 미쉘은 건강을 회복했고, 지난 5월 퇴원했다.

문제는 미쉘의 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치료비다. 세 차례에 걸친 대수술에 중환자실 입원비까지, 1억 원이 훌쩍 넘는 치료비가 발생한 것. 외국인 신분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탓도 컸다. 다행히 병원 측에서 여러 방면으로 알아봐 준 덕에 간툭스씨가 내야 할 돈은 2400여만 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월 100만 원 안팎에 불과한 간툭스씨의 수입만으로는 치료비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

간툭스씨는 하루에도 여러 번씩 몽골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한국에 적응한 아이들 때문에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퇴양난이 바로 이런 상황일 겁니다.” 간툭스씨는 깊은 한숨을 짓고 가만히 창밖을 내다봤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후견인 : 김문희 신부(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회 서울대학교병원 원목실장)

“간툭스씨의 가족은 경제적 여건이 넉넉지 않은 상황 속에서 갑작스러운 수술로 발생한 치료비로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이 전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간툭스씨 가족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3일부터 1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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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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