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서(베네딕토, 87) 원로 문학평론가 겸 수원대 명예교수가 11일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수여하는 제21회 유심작품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학의 방향을 제시해온 원로’로서 등단 60년을 맞은 올해까지 오랜 세월 한국 문단을 빛내온 공로다.
구 교수는 “명분과 규모가 어떠하든 상을 받는다는 것은 송구한 일”이라며 “성찰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하며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1936년 경기 광주 출생인 구 교수는 1963년 월간 「신사조」에서 문학평론 활동을 시작, 수원대 국문과 교수, 한국가톨릭문인회장,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등을 지냈다. 평론집 「민족문학의 길」, 「한국문학사론」, 「한국문학과 역사의식」, 「자연과 리얼리즘」과 시조집 「불면의 좋은 시간」, 「세족례」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으며, 지금도 시조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유심작품상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현대 한국문학의 수준을 높여준 작품을 발표한문학인들을 격려하고자 제정된 상으로, 구 교수의 시조와 평론을 비롯해 이번 수상자들의 작품은 「2023 유심작품상 수상문집」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