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두통 앓다 뇌종양 발견, 수술시력 어둡고 거동 어려운 상황... 수천만 원 병원비 감당할 수 없어
용전동본당 주임 윤성균 신부가 김영희씨에게 병자성사를 주고 있다. 용전동본당 사회복지분과 제공
“혼자 힘으로 화장실이라도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영희(체칠리아, 47)씨는 지난해 뇌종양 진단을 받고, 사지 마비가 와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창시절 공부를 곧잘 해 과학 연구원을 꿈꾸기도 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두 명의 언니까지 세상을 떠난 후 대학을 겨우 졸업했고, 사회생활이 힘들 정도로 극심한 우울증이 왔다. 달고 살았던 두통도 우울증으로 인한 증상이라 여겼다.
하지만 견딜 수 없을 만큼 증상은 심해졌고, 시력 저하와 팔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결국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도 잃게 됐다. 고통이 너무 심해 물건을 던지는 돌발행동까지 나타났다. 김씨의 모친 최승희(데레사, 81)씨는 딸을 위해 식당에서 일하고, 채소장사로 겨우 생계를 유지했지만, 치료비를 감당하긴 힘들었다. 딸을 위해 동네 병원부터 한의원, 대학병원까지 좋다는 치료는 다 해봤다. 하지만 차도는 없었다. 병원비는 날로 늘어갔고, 하나뿐인 오빠마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경제활동을 못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다 우연히 본당 주임 신부가 김씨 가정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이후 본당 사회복지분과의 노력으로 MRI 비용 등을 지원받아 검사에 임했다. 그때 뇌종양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김씨가 받아왔던 고통의 원인이 밝혀진 순간이다. 하지만 종양이 너무 큰 데다 시신경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겼다. 섣불리 수술을 결정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 속에 4개월 경과를 지켜보다가 올해 4월 드디어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 재활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 시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사지 마비 증상으로 혼자 거동할 수 없다.
김씨는 “우울증으로 20년 넘게 고통 속에 살았는데, 뇌종양까지 생겨 두려움과 막막함에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며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혼자 화장실을 가고, 한 손으로라도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어머니 최씨는 “본당에서 구역장, 반장, 레지오 단장 등 봉사와 기도로 열심히 살아왔고, 딸을 위해 빚을 얻어가며 온갖 치료를 다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일어설 힘도 나지 않았다”며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 싶지만, 하느님만이 해결하실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기도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다. “연로하신 어머니의 헌신과 기도, 신부님과 신자분들 기도의 힘을 믿습니다. 언젠가 하느님께서 꼭 일으켜 세워주시리라 확신합니다. 당당히 두 발로 성당에 나가 작은 봉사라도 할 수 있는 날을 꿈꿉니다.” 박민규 기자
후견인 : 윤성균 신부(대전교구 용전동본당 주임)
“평생 아픈 딸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온 80대 어머니는 비록 자신의 몸은 돌보지 못해도, 딸이 지팡이라도 짚고 걷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따뜻한 사랑과 응원 부탁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영희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