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화가’, ‘백색의 화가’로 평가받는 김인중 신부(베드로·도미니코수도회)와 서울 낙원동 무료급식소(사회복지원각)를 운영하는 북한산 심곡암 주지 원경 스님이 함께 시화집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파람북)을 펴냈다.
김 신부는 원경 스님의 시 세계에 공감했고, 원경 스님은 김 신부의 구도자적 삶에 존경과 섬김의 마음으로 시를 썼다. 책은 이런 두 사람의 종교 간 화합과 사상적 융합으로 빛을 발한다. 반목과 갈등이 가득한 세상에 자애와 자비의 덕목을 구현하는 의미도 드러난다.
지난 8월 28일 서울 합정동 카페 디어라이프에서 열린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 신부는 “백합꽃(가톨릭)과 연꽃(불교)은 같은 하늘 아래에서 핀다”며 “하늘을 우러러 서로를 시샘할 필요가 전혀 없고, 둘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경 스님은 “김 신부님 그림은 감상하면서 무한히 자유로워지는 추상”이라며 “우리 만남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하고 사회를 화합하게 하고 사랑을 구현하는 자그마한 꽃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