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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알코올중독 아들 도우며 홀로 생계 버티는 노모

지하 월세방에서 아들 병원비 보태... 요양보호사로 일하지만 생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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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연씨가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73살 김서연(소화 데레사)씨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 신앙생활에도 열심히 임하며 평범하게 살았다. 서울 D신문사에서 일했던 남편이 정치적 이유로 해직되기는 했지만, 잡지를 만들고 미술평론가로 활동해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의 생활이 엉망이 된 건 남편이 아프면서부터다.

“재산을 많이 모으진 않았어도 그럭저럭 먹고 살았는데, 어느 날 남편이 신장이 좋지 않아 투석하게 됐어요. 그런데 검사하는 도중 암이 발견된 거예요. 위암 4기더군요. 수술 뒤 1년 후쯤 대장암이 발견됐어요. 다시 수술하니까 이번엔 전립선암, 탈장으로 이어졌어요. 남편이 죽고 나서 대출 빚을 갚으려면 집을 팔 수밖에 없었어요. 이자가 엄청 나가니까 생활이 하나도 안 되는 거예요.”

뒤늦게 보험에 들지 않았던 걸 후회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남편이 3년간 투병 후 하느님 품에 안긴 뒤 아파트를 팔아 대출금을 갚았다. 남은 돈은 없었고, 할 수 없이 지하 월세방을 구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삶까지 포기하려 했다. 그러다 ‘거리로 쫓겨난 노숙자가 안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40살 넘은 아들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아들이 선배랑 종로에서 귀금속 사업을 하다가 망했어요. 그리고 알코올중독자가 됐어요. 예의 바른 아들이었는데, 술만 마셨다 하면 변합니다. 견딜 수 없어 알코올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입원, 치료비는 들지 않지만, 간식비에 생필품까지 보내줘야 해서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습니다.”

코로나19 직전 의정부에서 피부샵을 열었던 딸도 사업에 실패해 엄마에게 도움을 줄 형편이 못 된다. 유일한 낙이 신앙생활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거의 다 일을 하잖아요. 성당에서 60~70대가 주로 봉사를 합니다. 저는 모태 신앙인이에요. 친정이 정하상 성인 후손이거든요. 본당 레지오 마리애에서 봉사하다 보면 어려운 것도 잊게 됩니다.”

김씨는 기초생활수급비로 월 64만 원을 받는다. 집은 SH(서울주택공사)에서 대출을 받고, 본인 부담금을 합쳐 보증금 1억 500만 원짜리 반지하방에 산다. 이자로 매달 11만 원을 낸다. 상시 취업을 하면 수급비가 깎이기에 요양보호사로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그녀의 희망은 아들이 사회인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죽이고 싶을 만큼 밉다가도 가엾고 불쌍한 아들 때문에 오늘도 주님께 애원하며 매달립니다. 아들이 입버릇처럼 ‘엄마, 이번에 병원에서 나가면 제가 모실게요’라고 해요. 진짜 그 말을 믿고 싶어요. 구청 등을 통해서 아들이 직업 훈련받을 곳을 알아보고 있어요. 그 희망만 지켜지길 바랍니다.” 이상도 기자



후견인 : 김정구(서울대교구 도봉동본당 기도회장)

“김서연씨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일하는 등 어려움 속에도 열심히 살고 계십니다. 성당에서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봉사합니다. 그런 그를 보며 아무도 그에게 이런 어려움이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주님께서 계획하신 대로 따르겠습니다’를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서연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7일부터 2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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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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