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유엔군으로 6000명을 파병한 ‘은인의 나라’ 에티오피아. 그러나 지금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과 관심이 절실한 곳이 있다. 성 빈센치오 아 바오로 전교회가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세운 ‘알레마켄 지체장애 어린이 요양원’이다.
에티오피아에는 성장기 영양 부족으로 관절에 문제가 생겨 장애를 얻은 어린이가 많다. 두 발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학교에 다니기란 언감생심이다.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전교회는 이처럼 고통받는 아이들을 발굴, 협력 병원에서 무료로 수술을 받도록 돕고 있다. 평균 140일이 걸리는 긴 치료 기간 중 아이들이 머물도록 만든 장소가 바로 알레마켄 지체장애 어린이 요양원이다. 원장 압라하 신부는 어린이 환자들이 통원 치료를 잘 받도록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주고 있다. 대부분 병원과 집이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 한번 들어온 아이들을 선뜻 퇴원시키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요양원을 찾는 어린이들이 연평균 200여 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환자 한 명당 드는 숙식 비용은 매달 20달러(한화 약 2만 6500원)에 이른다. 1인당 국민총소득이 1020달러(약 135만원)에 불과한 에티오피아에선 무척 부담되는 금액이다. 어린이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하는 휠체어나 목발 비용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제품 질이 안 좋아 쉽게 고장 나기도 일쑤다. 그래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유럽에서 후원이 들어와 근근이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후원처들도 형편이 좋지 않아 지금은 후원이 뚝 끊겨 하루하루가 버거운 상황이다.
아디스아바바에서 차로 10시간 넘게 떨어진 시골 마을 시신다에 있는 ‘빈센트 여학생 기숙사’도 도움이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성 빈센치오 아 바오로 전교회는 이곳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여학생들이 산을 넘어 학교에 다니다 성폭력 등 몹쓸 일을 당하는 일이 잦다. 그래서 학교를 관두고 평생 큰 상처를 지니고 사는 여학생이 많이 나온다. 이를 애석하게 여긴 시신다본당 주임 암보 신부는 10년 전 후원을 받아 여학생들이 안전하게 지낼 기숙사를 세웠다.
그러나 이곳도 현재 코로나19로 후원금이 크게 줄어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기숙사에 사는 여학생은 모두 18명. 이들 한 명에게 드는 한 달 학비와 숙식비는 25달러(약 3만 3100원)다. 역시 에티오피아에선 매우 큰 돈이다. 암보 신부는 “여학생들이 상처 없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부디 한국 교회가 도와달라”며 형제애를 발휘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후견인 : 이재을 신부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서울대교구 이사회 담당 겸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한국이사회 담당)
“에티오피아 지체 장애 어린이 요양원의 성장기 어린이들이 치료 잘 받을 수 있도록, 또 여학생 기숙사에 사는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아 사회와 교회에서 건강한 일꾼이 되도록 기도와 후원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에티오피아에 도움 주실 독자는 24일부터 3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