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는 것 같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바다를 만든 힘이 물방울 하나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40 Days for Life)’의 국제 디렉터 로버트 커훈(Robert Colquhoun)씨는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한 사람의 기도와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2004년 미국 텍사스에서 시작된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는 낙태 종식을 위해 기도와 단식, 봉사활동을 하는 국제 기도 운동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40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하고 기도하며 당신의 백성을 변화시키려 노력했던 것처럼 생명을 존중하는 세상으로의 변화를 위해 40일 기도를 계획한 것이다.
“1998년 미국 텍사스에 낙태센터가 문을 열었어요. 브라조스 밸리 생명 연합 4명의 회원들은 센터 운영을 막고자 집회와 운동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죠. 그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기도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2007년 시작된 이후 65개국 1000여 개 도시로 확산된 기도 운동. 이 운동의 핵심은 낙태센터나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공공장소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기도하는 것이다. 합법적이고 비폭력적으로 운동한다는 ‘평화서약’을 하고 참여한 봉사자들의 간절한 기도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의 변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켰다.
“우리의 활동은 눈에 띄는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기도 운동을 시작한 2007년 이래로 2만3525명의 생명을 구했고 낙태 센터 종사자 251명이 일을 그만뒀죠. 또한 145개의 낙태센터가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과 유럽대륙을 거쳐 아시아에 도착한 기도 운동, 이들이 선택한 아시아의 거점은 한국이었고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한국본부가 2021년 9월 결성됐다. 올해 9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주교좌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진행되는 한국에서의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를 앞두고 로버트 커훈씨는 아시아의 기도 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세계 낙태의 3분의 2가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기에 아시아에서의 기도운동은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활기차고 강력하며 영감을 주는 국가입니다. 또한 아시아 전체로 통하는 관문이기에 한국에서의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운동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수많은 낙태 현장과 낙태 시술 후 트라우마를 겪는 여성들을 목격한 로버트 커훈 씨는 “낙태는 태아의 생명 뿐 아니라 한 여성의 삶에 평생 후회할 일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끔찍한 비극”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사회가 이러한 비극을 경험하지 않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로버트 커훈씨는 “생명에 지향을 두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하는 기도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조금씩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기도를 통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음을 직접 경험했다”고 말했다.
※문의 02-727-2354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