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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가 ‘피신’ 아닌 ‘선택’ 될 수 있게 하자

교황 ‘이주할지 또는 머무를지 선택할 자유’ 주제로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담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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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제109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24일)을 맞아 “이주가 어떤 경우에도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가 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주할지 또는 머무를지 선택할 자유’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주는 언제나 자유로운 선택이어야 하지만 많은 경우에, 심지어 오늘날조차 그렇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분쟁이나 자연재해, 또는 더 단순하게는 모국에서 품위 있고 번영하는 삶을 살아갈 수 없기에 떠나도록 내몰리고 있다”며 “이 사람들의 이주하지 않을 권리, 곧 모국에서 인간의 품위를 지니며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하여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오늘날 강제 이주를 일으키는 가장 눈에 띄는 원인은 박해, 전쟁, 기상 현상, 극심한 빈곤 등”이라며 “이주민들은 가난하기에, 또는 두려움이나 절망 때문에 피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원인을 제거해 강제 이주를 종식하려면 각자 지닌 책임에 따라 모든 이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군비 경쟁, 경제적 식민주의, 다른 이들의 자원 약탈, 우리 공동의 집 훼손을 멈추자”고도 호소했다.

아울러 교황은 “이주가 참으로 자유로운 선택이 되게 하려면, 모든 이가 공동선에 동등하게 참여하고 기본권을 존중받으며 온전한 인간 발전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주된 책임은 모국과 좋은 정치를 실현하도록 부름 받은 모국의 지도자들에게 있음이 분명하다”며 “모든 이가 이주로 내몰리지 않을 권리를, 곧 모국에서 평화롭고 품위 있게 살아갈 기회를 누리도록 보장하려는 각국, 그리고 국제 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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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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