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공동체 이주민들이 제109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유상혁 신부)는 24일(일), 주교좌 명동대성당 일대에서 제109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기념미사와 행사를 진행했다.

가톨릭교회는 1914년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제정하고, 매년 9월 마지막 주 일요일을 이날로 지내고 있다. 올해는 ‘이주할지 또는 머무를지 선택할 자유’를 주제로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기념했다.

이날 기념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교구 사회사목국장 윤병길 신부를 비롯한 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거행됐다. 또한 미사 전례와 성가를 필리핀·베트남·남미·몽골·인도네시아 공동체에서 각각 준비해, 다양한 언어로 미사를 봉헌했다. 필리핀 공동체는 ‘주님의 기도’를 한국어 성가로 준비해 부르기도 했다.

현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가장 안전해야 할 삶의 자리에 두려움과 절망이 찾아올 때 사람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폭력을 피해 자신의 자리를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주민과 난민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 자유롭게 일할 권리, 자녀들이 교육받을 권리, 특히 사회적 압박 없이 거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새로운 것에 대해 기대도 하지만 두려움도 가지듯, 이 땅을 밟는 많은 이주민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우리 신앙인은 하느님의 은총과 공동체의 사랑으로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정순택 대주교가 봉사자로부터 필리핀 전통악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미사 후 정 대주교는 행사 부스를 방문해 이주민과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직접 이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행사는 각 이주 공동체의 공연과 전통의상·놀이체험, 만들기 체험, 인식개선 캠페인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미사와 행사에는 이주민과 봉사자를 비롯해 참가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함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