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좌 기도 사제 임명 1년, 끊이지 않는 기도 소리
△ 서울대교구 주교좌 기도 사제단
평일 정오, 서울대교구 사제들이 육성으로 바치는 시간 전례(성무일도) 기도 소리가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울려 퍼진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임명한 주교좌 기도 사제들이 바치는 기도 소리다. 기도 사제들이 바치는 성무일도는 제대 양옆에 나눠 앉은 사제와 성당을 찾은 신자들이 함께 번갈아 가며 봉헌한다. 기도할 때 마이크를 쓰지 않지만, 사제와 신자들의 육성이 어우러지면서 기도 소리가 대성당 구석구석까지 뻗어 가며 거룩함을 자아낸다.
주교좌 기도 사제가 임명된 지도 어느덧 1년이 됐다. 8명의 기도 사제는 지난해 9월1일부터 오전 7시40분·11시45분, 오후 5시30분에 명동대성당에서 아침·낮·저녁기도를 바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는 성당 주변을 순회하며 신자들과 만나고 오전 11시에는 성체조배를 한다.
△ 명동대성당에서 성무일도를 바치고 있는 주교좌 기도 사제단
주교좌 기도 사제는 정 대주교가 지난해 교구장 특임사제로 신설한 직책이다. 교구에 기도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코로나19로 다소 사그라든 신앙 열정을 기도를 통해 되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다.
정 대주교는 “우리 교회의 기도라고 할 수 있는 성무일도(아침·낮·저녁기도)를 기도 사제가 온 마음을 담아 주교좌 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바치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도뿐 아니라 매일 30분 혹은 1시간의 성체조배 또한 기도 사제의 소임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 “이미 많은 서울대교구 본당에서 성시간·성체조배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제의 기도하는 모습을 통해 기도 운동이 더 많이 확산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정 대주교는 또한 “성무일도는 성직자·수도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온 교회의 기도”라고 말하며, “시노드 교회를 살아가는 이 시점에 우리 모두의 기도에 교우들도 함께 참여하길 바란다”라고 독려했다.
아울러 “우리 교구가 새롭게 시작하는 기도 전담 사제라는 소임이 ‘함께 걸어가는 교회’의 작은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교구 신자들이 주교좌 기도 사제들과 함께 성무일도를 바치며 신앙생활 안에서 새로운 영적 체험을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유승록 신부(왼쪽에서 두 번째)와 기도 사제들이 신자들과 함께 성무일도를 바치고 있다.
주교좌 기도 사제 유승록 신부는 “주교좌 성당에서 신자 분들과 사제들이 함께 교회의 기본 기도인 성무일도를 바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도 사제의 의미에 대해 “(기도 사제는) 말씀 선포와 기도 생활을 조금 더 강조하여 드러내는 자리”라고 설명하면서, “기도라는 연대 안에서 모든 이와 함께한다는 것을 나타낸다”라고 말했다.
기도를 마친 후 한 시간씩 신자들을 만나고 있는 유 신부는 “교구 주교좌 성당에 언제나 신자들을 환대하는 사제가 있다는 것이 영적 동반자로서의 중요한 표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는 앞으로 더 많은 신자들이 건강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목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