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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잠자던 묵주, 수선해 선교지로

의정부 덕소본당 묵주반 ‘로사리’, 과테말라 페루 등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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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묵주를 새 묵주로 만들어 필요한 선교지에 보내고 있는 덕소본당 묵주반 ‘로사리’ 봉사자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작업하고 있다.


낡고 오래된 묵주가 새롭게 태어나 전 세계 선교지로 뻗어 가고 있다. 의정부교구 덕소본당(주임 원재현 신부) 묵주반 ‘로사리’(대표 임현미) 봉사자들의 손을 거쳐서다.

10명의 로사리 봉사자들은 매주 본당에 모여 헌 묵주를 새 묵주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오래된 묵주를 해체해 쓸 수 있는 묵주 알을 골라내고, 닦거나 기름칠을 더해 풀리지 않는 단단한 매듭을 묶는다. 열악한 환경의 선교지에서는 묵주 수선조차 쉽지 않기에 매듭 묵주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다. 작은 구멍에 끼워야 하고 반복되는 작업에 손과 눈에 무리도 가지만, 선교지에서 묵주가 귀중한 성물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누구 하나 불평 없이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봉사자들의 정성으로 새로 태어난 묵주는 한번에 100~200개씩 과테말라와 페루 등 선교지로 보내진다. 주로 수녀회와 수도회의 부탁으로 작업이 진행되는데, 2015년부터 시작했으니 보내진 묵주가 몇 개인지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

해외 선교지뿐 아니라, 국내에도 교도소와 군종교구, 이주난민지원센터 등 전교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묵주를 나누고 있다. 묵주 기도 성월을 맞아 덕소본당 신자들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임현미(프란치스카) 대표는 “묵주 제작을 업으로 하고 있는데, 탈렌트를 주셨다고 여기며 사회에 환원한다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처음엔 재료를 모두 직접 구매해 작업했지만, 재료비 부담으로 헌 묵주를 모아 지금 방식으로 하게 됐다. 임 대표는 “기름칠을 하고 나면 새알이 되는 것처럼, 마음도 새롭게 되고 작업 자체가 기쁜 순간이 된다”며 “함께하는 봉사자들이 있어 계속 이어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유경(유스티나) 봉사자는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어딘가에서 하느님 사업을 위해 잘 쓰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고, 동시에 작업 자체가 기도의 행위가 되기에 신앙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은지(보나) 총무도 “우리가 작업한 묵주가 하느님을 모르는 지역으로 건너가 선교에 보탬이 돼 뿌듯하다”며 “묵주와 함께 사랑도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로사리 봉사자들은 작업하기 전 함께 묵주 기도를 봉헌한다. “성모님도 어머니이고, 봉사자들도 대부분 엄마이기 때문에 묵주 기도를 하고 작업하면서 그 마음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묵주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 어디든 보낼 계획입니다.” 문의 : 010-2332-9427, 임현미 대표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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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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