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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기도를] 김남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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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통해 삶의 위로와 구원을 향한 희망을 나눴던 한국 여성 시단 최고 원로 김남조(마리아 막달레나) 시인이 10월 10일 선종했다. 향년 96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2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봉헌됐다. 장지는 천주교청파묘원.

‘한국 문학의 큰 산맥이자 현대 시사의 증인’으로 평가받는 고인은 생전에 1000여 편의 시를 남겼다. 3년 전 93세 나이에 마지막 시집 「사람아, 사람아」를 내놓을 만큼 왕성한 집필 활동을 펼쳤다.

1927년 대구에서 태어나 일본 후쿠오카 규슈여고를 거쳐, 서울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1953년 첫 시집 「목숨」을 시작으로, 다수의 시집과 산문집 평론집 등을 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40년 가까이 교수로 활동했으며 가톨릭문인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등을 맡았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등에 선출돼 활동했으며 국민훈장 모란장, 은관문화훈장, 한국가톨릭문학상, 만해대상 등을 받았다.

사랑을 주제로 한 사랑 시편들과 더불어 가톨릭신자로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구원과 사랑의 문제를 작품에 구현했던 시인은 2014년 제17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수상작 「심장이 아프다」에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달랬다.

장례미사에서 인천교구 성사담당 조광호(시몬) 신부는 “시인은 시로 온 국민에게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셨고, 그윽한 향기와 빛을 선사했다”고 추도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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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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