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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첫 한국인 여성 직원 김혜윤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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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저 한국 여성으로서 교황청 문을 여는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보편교회의 다양한 상황을 배우고 체험한 것에 감사합니다.”

한국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교황청 직원으로 임용된 미리내 성모 성심 수녀회 김혜윤(베아트릭스) 수녀는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를 넘어서, 보편교회와 인류 공동체에 대한 광범위한 움직임을 보고 배운다는 점에서 소중하고 감사한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한국 여성들이 교황청에서 고유한 특성을 잘 발휘하고 증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황님께서 여성에 대한 신뢰가 매우 크다고 느낍니다. 교황청 고위직에 여성들이 임명되고, 이번 시노드에서 여성들이 결정권을 행사하게 된 것은 매우 큰 역사적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김 수녀는 2022년 2월부터 교황청 성직자부에서 근무하면서 교회 내 여성 참여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고위직에 여성을 임용하고, 독서직·시종직을 여성에게 열고 있다.

특히 로마에서 한국 여성 수도자들의 활약은 괄목상대했다. 김 수녀가 로마에서 수학하던 1990년대에는 로마에서 한국 수녀를 찾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90여 명의 한국 수녀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중 로마에 있는 수도회 총장을 맡은 수녀가 5명이고, 총원의 주요 보직을 맡은 수녀도 많다.

김 수녀는 “이는 한국 여성 수도회들의 역사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이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수녀는 전 세계 신학생들의 신학교 양성과 사제들의 지속 양성을 담당하는 성직자부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하느님과 소통하고, 양들과 소통하고, 예수님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사제가 되도록 통합적인 양성을 연구하고 점검하는 일을 한다.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업무를 위해 소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특히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전문적인 일을 해내야하는 언어의 장벽은 큰 어려움이었다. 그러나 김 수녀는 동료 직원으로서 업무를 가르쳐주는 신부들의 모습을 통해 “소통의 감수성을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김 수녀가 한국인 여성으로서 교황청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김 수녀는 “비로소 첫걸음”이라고 표현했다. 김 수녀는 불평등이나 차별 없이 더 많은 여성들이 교회에서 활약하게 될 날을 희망한다.

“제 역할은 한국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교황청 부서에 임용된 것까지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유능하고 훌륭한, 젊은 한국 여성 인재들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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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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