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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 맞은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 석남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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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11월 19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혜화동·세종로·돈암동 등 5개 본당 170여 명 여성들은 현재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이하 서가연) 전신인 ‘한국가톨릭부인회’를 출범시켰다. 6·25전쟁 이후 한국교회에 많은 후원을 했던 ‘오지리 부인회’(오스트리아 부인회) 지원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교회 일손을 자청해 아무도 손대지 않던 궂은일을 도맡았다. 1962년 한국천주교회 교계제도 설정 이래 결성된 최초의 여성단체였다. 이후 ‘가톨릭여성단체 서울대교구협의회’와 ‘서울가톨릭여성연합회’라는 이름을 거쳐 오늘에 이르며, 봉사의 삶과 더불어 생명 환경 나눔 운동의 일선에 앞장서 왔다.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며 11월 28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문화관 소성당에서 총대리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한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 석남연(실비아) 회장은 “이번 행사는 공로상과 봉사상을 마련해서 긴 세월 묵묵히 봉사해 주신 선배님들이 보인 헌신에 감사하고 그 의미를 함께 나눈 것이 초점”이라고 말했다.

“서가연의 60년 세월은 1960년대 대부분 집안에 머물러있던 여성들에게 기존의 틀을 깨트리고 새로운 여성 신자의 역할을 창조한 것이었다”고 창립 60주년을 평가한 석 회장은 “또 여성 지도자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갖추게 하는 장이었기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성과에 대해서는 “시작 이후 전국을 돌며 여성단체 필요성을 알려 단체 설립을 끌어냈고, 1975년에는 한국가톨릭여성연합회를 결성함으로써 한국 가톨릭 여성 전국 기구를 탄생시켰다”고 했다. “외부 도움 없이 자력으로 여성연합회관을 마련해서 봉사하는 여성, 배우는 여성들의 장을 마련한 것도 자랑스럽다”고 덧붙인 석 회장은 “창립 초창기부터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WUCWO)와 관계를 맺고 이사국이 된 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과 세계 부회장을 배출한 점도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젊은 가톨릭 여성들과의 연대가 부족했던 것”을 아쉬움으로 꼽은 석 회장은 “교회 안에 젊은이 활동이 상대적으로 미약하기 때문에 연대할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60주년 행사를 계기로 젊은 가톨릭 여성들의 참여를 독려해 세계 여성들과 연대하는 봉사의 장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교회 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들이 활약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 “젊은 여성 신자들과 연대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나아가 국제관계 회의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외국어 교육 등을 지원하는 등 가톨릭 여성 지도자 양성에 중점을 두겠다”는 석 회장. 그는 “여성 신자들이 ‘마르타’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주님 말씀에 마음을 모아 여성으로서 주님 제자가 되어 교육과 사회 참여 의식을 고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편교회가 함께 여정을 걷고 있는 세계주교시노드에서 교회 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투표권이 부여되는 등 여성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되고 강조되고 있다”고 역설한 석 회장은 “시노드를 계기로 더 많은 여성이 교회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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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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