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선교·참여하는 교회의 본질 설명하며 서울 WYD 적극 참여 요청
△ 사순 특강 중인 정순택 대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9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시노드 교회를 향해서 계속 걸어갑시다’를 주제로 사순 특강을 진행했다.
시노드는 ‘함께 가는 길’(syn-odos)이라는 뜻으로, 교회 공동체 내 의견 개진과 의사 결정 과정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때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세계주교시노드(세계주교대의원회의)를 설립했다.
지난 2021년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재로 개막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는 ‘시노드 교회를 위하여: 친교, 선교, 참여’를 주제로 올해 10월까지 진행된다. 교황은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를 앞두고 관련 규정을 개정, 주교뿐만 아니라 사제·수도자·평신도 역시 참석할 수 있게 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올해 사목교서 <시노드 교회를 향해서 계속 걸어갑시다>를 통해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이후에도 교회의 지향점은 ‘시노드’, 함께하는 여정에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세 가지 차원의 친교
정 대주교는 친교에는 세 가지 차원, 즉 “하느님과의 친교(수직적 친교), 이웃과의 친교(수평적 친교), 나 자신과의 친교”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주교는 ‘하느님과 나의 깊은 일치는 성사와 기도를 통해 이루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특히 ‘언제 어디서든 하느님과 통교할 수 있는’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내가 드린 기도가 잘된 기도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하나의 기준이 있다면 기도를 하고 나서 ‘이웃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졌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하나의 척도라고 볼 수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웃과 하나 되는 친교는 바로 “우리 모두가 똑같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알고, 서로 존중하며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조선시대 신분 사회에서도 신앙 공동체에 받아들여진 백정 출신의 복자 황일광 시몬을 예로 들었다.
아울러 정 대주교는 “있는 그대로의 ‘참된 나’를 받아들이고 감사할 줄 아는 나 자신과의 친교”도 강조했다.
“좋은 것은 그 자체로 퍼져 나가기 마련입니다”
정 대주교는 진정한 선교는 ‘신자 수 증가’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좋은 것은 그 자체로 퍼져 나가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을 인용,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개종 강요를 통해서가 아니라 매력을 통해서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대주교는 특별히 이 선교 과정에서 각 지역의 본당이 ‘전초기지’가 되어, “세례성사를 받은 모든 사람이 복음화의 주체이고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참석자들이 사순 특강을 듣고 있다.
모두가 주인공으로 불리움 받은 교회
마지막으로 정 대주교는 참여하는 교회를 설명하며 모든 사람이 소외되는 일 없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약자 계층이 시혜의 대상이 아닌 “복음을 듣는 주체가 되고 또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복음을 선포하는, 생활의 복음을 만나서 변화된 기쁨을 선포하는 복음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노력하자”고 말했다.
또한 정 대주교는 오는 2027년 서울대교구에서 주관하는 세계청년대회(WYD)에 모든 교구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요청했다.
“한 번의 행사로 잘 치러진다는 것을 넘어서, 서울 WYD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 자체를 통해 우리 교회의 청소년·청년 사목이 새롭게 변화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여건에 맞게 홈스테이와 자원봉사를 통해 축제의 호스트가 되는 기쁨과 전 세계 젊은이와 하나 되는 체험을 누리기를 당부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함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