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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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홀로 뇌출혈·특발성 폐섬유종 투병

딸에게 빌린 돈 보이스 피싱 당해가족과 연락 단절되고 철저히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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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병마와 싸우는 방동채씨가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 방씨를 살게하는 유일한 힘은 신앙이다. 


“지금 저에게 바람이 남아있다면,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죽는 일입니다.”

가족과도 연락이 끊겨 철저히 고립된 상황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방동채(로사리아, 61)씨의 유일한 바람이다.

결혼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낳았을 때만 해도 지금의 상황은 예상조차 못했다. 큰 욕심도 없었고,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을 이뤄 건강하게 살아가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시부모를 모시면서 삶에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시부모가 있는 경남 산청에서 부산까지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출근하고 시부모를 모시면서도 경제적 보탬이 되기 위해 일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 방씨의 노력에도 시부모는 3년 만에 모두 돌아가셨는데, 시댁에서 그 책임을 모두 방씨에게 돌렸다. 남편마저 시댁 편을 들며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방씨는 홀로 집을 나와 서울로 올라왔다.

쫓겨나다시피 나와 24시간 식당 주방 일을 하며 한동안 찜질방에서 생활했다. 일하면서 류머티스성 관절염까지 얻은 방씨는 자그마한 집이라도 얻기 위해 딸에게 급히 돈을 빌렸다. 딸은 제2금융권을 통해 대출받은 돈을 방씨에게 보냈다. 그마저도 방씨에게 사치였을까. 그동안 모은 돈과 딸에게 빌린 돈 모두 보이스피싱으로 잃게 됐다. 보이스피싱범에게 11차례나 송금하면서 4800만 원이 수중에서 사라졌다.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조서 한 장 쓰고 방씨에게 돌아온 건 경찰의 꾸중이었다. 이후 딸과도 연락이 끊겼다.

방씨는 홀로 집을 나왔을 때처럼 빈털터리가 됐다. 그나마 몸을 움직일 수 있어 다시 돈을 조금씩 모았지만,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3개월 후 방씨는 뇌출혈로 쓰러졌다. 후유증으로 뇌병변장애, 청각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기다 현재 ‘특발성 폐섬유종’으로 폐 한쪽이 석회처럼 굳어가고 있다. 보험 적용이 안 되는 항목이라 내원하면 한 번에 100만 원 이상 나간다. 방씨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보니 약으로 버티다가 기초생활수급비를 조금씩 모아 내원하고 있다.

방씨는 “이렇게까지 삶이 무너질지 몰랐다”며 “지금 제일 무서운 건 나 자신”이라고 했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덜 끼치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울증도 심각해져 신경과 약도 복용 중이다. 현재 방씨에게 약보다 더 큰 힘이 되는 건 신앙이다.

“성당이 가까이 있으면 마음이 안정됩니다. 최근엔 신부님이 성경 필사 숙제를 내주셨어요. 제가 지금 버틸 수 있는 유일한 힘입니다. 욕심일지 모를 정말 큰 꿈을 가져본다면, 성치 않은 몸이지만 누군가에게 심적으로라도 위안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고 있을 뿐입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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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견인 : 시미경 바올라 / 경산시어르신종합복지관 관장

“방동채씨는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채 홀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관계가 매우 협소한 상황입니다. 의료비와 심리적 문제 등 독자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 방동채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5일부터 3월 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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