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이경상(바오로) 신임 보좌주교가 2월 29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내 주교관을 방문해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총대리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수도회 담당 교구장대리 구요비(욥) 주교가 함께했다.
이 주교를 포옹하며 반갑게 맞이한 염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큰 선물을 주신 것 같다”며 이 주교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어서 ‘마음을 다해 복음을 선포하라’는 의미로 성경책을 선물했다. 성경책 안쪽에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라는 구절을 친필 메시지로 담은 염 추기경은 “그 사명을 따라서 기쁘게 살아가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방을 마친 이 주교는 서울대교구 대신학교 대성당 제대 위에 안치된 성 김대건 신부 유해 앞에서 교구 주교단과 함께 기도를 바쳤다.
이후 교구 주교단과 서울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한 이 주교는 교황대사관 경당에서 주한 교황대사 대리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이 참석한 가운데 신앙 선서를 하고 교황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교회법 제380조는 주교로 임명된 이는 교회법적으로 취임하기 전 신앙 선서를 하고 사도좌(교황)에 대해 충성 맹세를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가톨릭 신앙을 예외 없이 믿고 따를 것을 선언하는 신앙 선서를 낭독하고 서명한 이 주교는 아울러 주교에게 위임된 사도적 직무인 하느님의 백성을 가르치고 다스리는 직무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충성 서약을 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