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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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잠수병 걸려 신체 마비된 두 아이 아빠

자폐성 장애 아들과 왜소증 딸우울증 앓는 외국인 아내가 돌봐...카드빚에 몰려 치료도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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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교씨 가족

경북 포항에 사는 40살 김치교씨. 전직은 공기주입선이 달린 수중복을 착용하고 해저에서 해면, 전복, 해삼, 성게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머구리’였다.

불행이 닥친 건 4년 전인 2020년, 바닷속에서 작업하는 도중 배가 고장 나면서다. 깊은 바다에서 수면으로 너무 빨리 올라오면서 잠수병에 걸린 것이다. 이 병에 걸리면 기침, 호흡 곤란, 흉통이 생기고 심한 경우 신체 마비가 온다. “얼굴 빼고 다 마비가 왔어요. 상체는 3주 만에 좀 풀렸는데, 배부터 하반신까지는 마비가 계속됐습니다. 강릉 아산병원에서 1개월 반, 부산 서호병원에서 2년간 입원하고 퇴원했습니다.”

2022년 1월 고향 포항에 온 그는 지난해 3월 집 담보로 돈을 빌려 어렵사리 작은 식당을 차렸다. 머구리를 할 때 알던 지인들에게 문어, 해삼 등 해산물을 넘겨받아 팔기로 한 것이다. 몸이 여전히 좋진 않았지만 더 이상 쉴 수가 없었다. “아이가 둘입니다. 큰아들은 12살, 작은딸은 5살입니다. 그런데 아들은 자폐성 장애가 있고, 딸은 왜소증 증세가 있습니다. 집사람은 외국인(베트남)인데, 두 아이를 돌보느라 일하기 어려워 제가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몸이 성치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식당 일은 그에게 독이 됐다. “몸이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혼자 식당 일을 하다 보니 무리가 됐는지 다시 마비가 왔습니다. 3개월 만에 일을 접었죠. 허리 아래 감각이 없어지면서 혼자 대소변 처리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지금도 기저귀를 차고 생활합니다. 그 사이 빚도 엄청 늘어났습니다. 수입은 없어도 가족 4명이 살아가려면 돈이 계속 들 수밖에 없잖아요. 가게 차릴 때 의자나 탁자 등 집기류를 사면서 생긴 빚도 그대로 남아있고요.”

가족의 수입은 한 달에 80만 원. 김씨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부친이 노령연금 일부를 떼서 주는 57만 원과 비정기적으로 받는 월세 23만 원이 전부다. 사고 보상금(2억 원)으로 산 집이 있어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이 안 된다. 기초수급자가 되려면 집을 팔아야 하지만, 은행에 담보로 잡혀 있어 거래가 쉽지 않다. 김씨는 정기적으로 고압산소치료도 받아야 한다. 강릉 아산병원까지 가야 하지만, 카드빚에 몰려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의 꿈은 빨리 돈을 벌어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다. “지금 다리 때문에 일할 수 없는 게 너무 답답합니다. 5살 둘째는 키가 3살배기 정도밖에 안 됩니다. 병원에서는 왜소증 증세를 빨리 치료하자고 합니다. 아내도 우울증이 있어 당장 일하기 힘듭니다. 포항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일자리를 알아봐 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동하기가 힘들기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면 좋겠습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후견인: 장세창 신부(포항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김치교님 아내 사정을 고려해 지역 내 다문화센터와 협력해 아이들 양육 지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잠수병을 앓고 있는 김치교님이 아이와 함께 새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소중한 도움을 주십시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치교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7일부터 2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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