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동대성당 도슨트 프로그램 참석자들이 도슨트의 해설을 듣고 있다
명동대성당이 가진 미술품을 모두가 감상할 수 있도록
2018년,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에서는 <명동대성당 제1기 가톨릭미술해설사 양성과정>을 기획했다. 이 과정을 통해 한국 가톨릭교회의 역사이자 문화유산인 가톨릭 미술작품에 대해 교육하고, 이들 중 앞으로 명동대성당의 미술품을 널리 전하고 복음 선포의 일익을 담당할 가톨릭미술해설사(이하, 명동대성당 도슨트)를 발굴하고자 한 것이다. 수강생 접수를 진행하면서 ‘수료 후 현장 봉사가 가능한 자’를 우선 접수한 것도 그 이유였다.
<명동대성당 제1기 가톨릭미술해설사 양성과정>의 강의 내용은 명동대성당의 역사, 전례, 건축, 조각, 회화, 스테인드글라스를 기본으로, 여기에 해설사의 역할과 스크립트 작성방법, 전달력을 높이는 스피치까지 포함되었다. 강사는 신부를 비롯하여 현직 교수, 작가, 도슨트, 아나운서까지 동원됐다.
△ 제1기 가톨릭미술해설사들이 위촉장을 들고 있다.
당시 강의가 종료된 후 면접과 도슨트 시연 등 평가를 통해 최종 1기 가톨릭미술해설사 위촉장을 받은 사람은 수강생 60여명 중 단 11명. 이들은 코로나로 인해 명동대성당 도슨트 프로그램이 중단된 기간을 제외하고 2019년부터 신자와 비신자를 대상으로 도슨트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2023년 한해 도슨트를 진행한 인원을 합하면 총 1천여 명에 달한다.
1기 가톨릭미술해설사로 명동대성당 도슨트 봉사를 하고 있는 김미희(제노베파, 성북동 본당) 도슨트는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많아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다. 항상 도슨트 해설을 듣기만 하다가 스스로 성미술품 해설을 하게 되니 신자로서의 자부심 뿐 아니라 도슨트로서의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6년만에 <제2기 가톨릭미술해설사 입문과정> 오픈
이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는 오는 4월, 6년 만에 <제2기 가톨릭미술해설사 입문과정>을 열고 두 번째 명동대성당 도슨트 봉사자를 선발한다. 2020년 동일 강좌가 오픈했었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2회 만에 폐강된 바 있다.
이번에 오픈되는 강의는 4월 8일부터 6월 3일까지 매주 월요일 서울대교구 교구청 5층 강의실에서 진행되며 총 8회로 구성됐다. 강의 내용은 △하느님의 집 명동이야기(한국교회사연구소장 조한건 신부) △전례와 아름다움(가톨릭대 성신교정 전례학 교수 윤종식 신부) △명동대성당의 건축(경기대 건축과 안창모 교수) △교회미술에서 조각을 말하다(조숙의 조각가) △명동대성당 존재의 빛(루크글라스 박정석 원장) △명동대성당 가톨릭미술이야기(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신지철 신부) △해설사의 역할과 스크립트 작성이론(제1기 가톨릭미술해설사 김진화 도슨트) △전달력을 높이는 스피치(이세라 전 KBS 기상캐스터)다.
<제2기 가톨릭미술해설사 입문과정>은 가톨릭 미술품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홍보위원회는 입문 과정 수료 후 실제로 현장 봉사가 가능한 수강생을 대상으로 제2기 가톨릭미술해설사 지원서를 받고, 도슨트 시연 등 소정의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홍보위원회는 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 달 간 <제2기 가톨릭미술해설사 양성과정> 무료 실무교육을 진행 한 후 최종 제2기 가톨릭미술해설사를 위촉한다.
현재 명동대성당 도슨트로 활동 중인 1기 해설사 김정은(로사, 수유동 본당) 도슨트는 “신앙과 미술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모인 봉사자들과 함께 한국 천주교회사, 미술사를 공부하는 재미가 있다. 알면 알수록 새로워진 눈으로 하느님을 만나게 되고 봉사를 통해 그 감동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기 가톨릭미술해설사 입문과정>을 통해 새롭게 시작하실 봉사자들과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열린 마음으로 지원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기 가톨릭미술해설사 입문과정>은 문화홍보국 문화학교 홈페이지(https://culture.catholic.or.kr/)에서 3월 17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며 비용은 10만원이다.
△ 명동대성당 내부 스테인드글라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이재협 신부는 “코로나가 끝나고 명동대성당 도슨트 프로그램 인지도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신청이 늘어나고 있어 기존 1기 봉사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2기 가톨릭미술해설사 발굴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강좌 개설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향후 명동대성당 도슨트 프로그램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언어별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