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10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의과대학에서 개최
서상범 주교가 5월 24일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AFCMA 2024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있다.
제18차 아시아 가톨릭의사협회 국제학술대회 및 총회(AFCMA 2024)가 오는 11월 7~10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옴니버스파크 일대에서 개최된다. 아시아 각국 가톨릭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기술과 사회문제, 생명 윤리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한국에서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44년 만이다.
나흘간 열리게 될 대회 주제는 ‘선한 사마리아인!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로, 다양한 보건 이슈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최국인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인도 등 13개 회원국과 옵서버 초청국에서 450~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회가 이어지는 나흘 동안 염수정 추기경, 손희송(의정부교구장)·서상범(군종교구장) 주교, 정순택(서울대교구장) 대주교 순으로 매일 미사도 봉헌된다.
주교회의 보건 사목 담당 서상범(군종교구장) 주교는 5월 24일 서울 용산 국군중앙주교좌성당에서 주례한 대회 성공 기원 미사에서 “대회를 통해 그리스도의 정신을 나누고, 사랑의 정신을 베풀고, 빈곤국들에겐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톨릭 영성으로 하나 되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의사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원장 겸 서울성모병원장 윤승규(스테파노, 한국가톨릭의사협회 회장) 교수는 미사에 앞서 열린 언론 설명회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독·감염병과 같은 사회문제와 완화의료, 무료 자선진료 등 의료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가톨릭 의사들의 학술적·도덕적·영적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라며 “아시아 각국에서 오는 의사들과 하느님 말씀을 나누고, 서소문성지에서 명동성당까지 성지순례를 하며 한국 교회 역사를 공유하고, 순교자의 삶을 함께 조명하는 시간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설명회에서 윤승규 조직위원장(왼쪽)이 대회 일정 및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평만(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신부는 인사말에서 “이번 대회는 의사들이 가톨릭 의료 정신을 본받아 각자 의료 현장에서 의학을 실천해 나가는 데 서로 지혜를 모으고 도움을 주고 받고자 마련됐다”며 “가톨릭 의료 정신과 윤리를 어떻게 적용, 실천해 나가야 하는지 연구하고 논의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2002년 제21차 세계 가톨릭의사협회 총회 및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 바 있다. 당시 생명윤리 관점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서울선언문’이 채택돼 전 세계적으로 성체줄기세포 연구 확대의 계기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