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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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식수 구하느라 교육 못 받는 소녀들

우간다서 가장 열악한 아테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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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 고인 물을 뜨고 있는 아테데 마을 아이의 모습. 한국희망재단 제공


웅덩이까지 걸어서 왕복 한시간 거리
물 뜨는 일 여성 몫…교통사고도 잦아


“마실 물이 없어 더러운 고인 물을 먹어야 해요.”

9살 프리스카는 매일 아침 일찍 물통을 들고 집을 나선다. 물을 뜨려면 왕복 1시간 넘는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 그마저도 깨끗한 식수원을 찾기 어려워 나무 아래 고인 물을 떠다마시고 있다. 이따금 회충 알이 흐늘거리는 흙탕물이다. 마을에 펌프 시설이 있지만 자주 고장 나 어쩔 수 없이 흙탕물을 걸러 마시고 있다. 이런 물을 식수로 이용하다 보니 마을 사람들은 늘 수인성 전염병에 노출돼 있다.

프리스카가 사는 우간다 북부 오모로 지역 아테데(Atede) 마을은 우간다에서도 가장 열악한 곳이다. 20년째 이어지고 있는 정부와 반군의 충돌로 도로와 학교 등 기반 시설이 완전히 파괴돼 이들의 삶은 더 힘겹다. 마을 사람들의 가계당 연평균 소득은 100~200달러(한화 약 14~28만 원) 수준. 기후가 건조해 농사조차 제대로 짓지 못하는 마을이다.

이곳에서도 여성, 특히 어린 소녀들이 처한 삶은 더욱 열악하다. 아프리카 문화권에서는 대부분 여성이 물 뜨는 일을 도맡는다. 이는 여성들이 교육과 경제활동에서 소외되는 원인 중 하나다. 먼 길을 종일 오가다 보면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직업을 갖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을 뜨러 가는 길은 더욱 위험하다. 항상 성폭력 위험에 노출돼 있고, 도로도 제대로 포장돼 있지 않아 교통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특히 오토바이 사고가 잦다. 지난달에도 임신한 여성이 물통을 이고 오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해 여성과 운전자 모두 목숨을 잃었다. 매일 나르는 무거운 물통 탓에 목과 손목을 다치거나 넘어져 손과 다리를 다치는 여성도 많다.

오모로 지역에서 선교 중인 배명순(아타나시아,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수녀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날’을 제정하신 의미를 이곳에서 체감하고 있다”면서 “가난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이 물 때문에 더 큰 어려움에 처한 모습을 보면 가슴이 미어지곤 한다”고 토로했다.

물 부족으로 고통 속에 지내는 이들을 돕기 위해 국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이 나섰다. 한국희망재단은 주민들이 안전한 물을 마시며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또 어린이들이 물 구하러 가느라 학교 수업에 빠지지 않도록 돕고자 온정을 모아 식수시설을 건립키로 했다.

후원금 전액은 수원지 개발과 식수시설 건립, 주민 위생교육, 주민 중심의 식수관리위원회 조직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희망재단은 “맑은 물을 마시면 수인성 질병이 줄고, 물을 길어오기 위해 쓰는 시간만큼 이들이 소득을 창출하는 데 매진할 수 있다”며 “이들의 삶이 나은 방향으로 변화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관심을 요청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후견인 : 서북원 신부 / 한국희망재단 이사장
 


“이들은 물로라도 배고픔을 채우길 소망합니다. 건강을 해치는 오염된 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이곳 아테데 마을 주민들이 맑은 물을 마시며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의 기도와 도움을 청합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우간다 아테데 마을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9일부터 1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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