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을 불문하고 신자 의원들 간 협치를 꾀해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비롯한 각종 사회 현안과 관련한 의정활동에 교회 목소리를 담아내겠습니다.”
제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신임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냐시오·62)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신앙인이라는 사명을 갖고 교회의 가치를 반영하는 의정활동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3년 앞으로 다가온 세계청년대회 특별법 제정에 대해 “세계청년대회는 범세계적 대회인 만큼 인프라와 예산 확충을 위해 특별법이 필요하다”며 최근 한국교회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또 “각 당에 소속된 신자 의원들이 관련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면 모든 국회의원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신자 의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전 신도의원회장이었던 국민의힘 김상훈(베드로) 의원을 비롯한 신자 의원들이 특별법에 대해 정부와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열렸던 세계잼버리대회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는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김 의원은 “잼버리대회를 반면교사 삼아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계획을 다양하게 세우고, 대회 시작 전에 직접 발로 뛰며 세밀하게 확인해야 한다”면서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에 대한 지원과 감시의 역할을 충분히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회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김 의원은 “노동자와 이주민 등 약자 보호와 국민 안전·남북 평화 등의 가치는 여야에 차이가 있을 수 없다”며 “방법의 차이를 줄여나가기 위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자세로 여당과의 이견을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적 참사 사망·피해자들과 그 진상규명에 대해선 “냉혹한 이성의 잣대와 정치 논리만 들이대면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불행을 겪은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접근하는 게 그리스도인이자 정치인의 기본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태원참사특별법’은 21대 국회 막판인 지난 5월 14일 우여곡절 끝에 공포됐다.
한편 교회적 가치를 의정에 반영하기 위해 요구되는 여당 및 타 정당 신자 의원들과의 협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 의원은 “지금도 신자 의원들 간 소통이 굉장히 잘 되고 있다”며 “소속 정당은 달라도 같은 그리스도인이라는 가장 큰 공통점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님이 주문하신 초당적 협치를 이루는 초석”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는 국민 기대에 걸맞은 혁신과 진보를 이뤄내지 못했지만 22대 국회에서는 여당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정책적 합의점을 찾아 반드시 협치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장이라는 귀한 자리에 교우들의 기도에 힘입어 선임됐다”며 “이 세상이 아닌 하늘나라에 금은보화를 쌓기 위해 겸손하게 의정활동을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