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맞아 한반도 평화 촉구
△정순택 대주교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에서 신자들을 강복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6·25전쟁일을 앞두고 “다음 세대까지 증오를 물려줄 수 없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23일 낮 12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 강론을 통해 “남북 관계가 어두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가만히 절망 안에 머무르고 있을 수는 없다”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미움과 적대감이 커가는 시대이기에 우리의 기도가 더 큰 빛으로 이 시대를 비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는 평화를 만들 수 없음을 예수님께서 직접 보여주셨다. 평화는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며 “상대방이 변하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닌, 하느님의 넓은 자비와 인내를 본받아 우리가 먼저 평화의 방식을 따르도록 결심하고 기도해야 하겠다”라고 당부했다.
△ 강론 중인 정순택 대주교
“우리 민족은 그동안 가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했기에 경제 발전을 이뤘고, 독재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다”라고 말한 정 대주교는 “이제 우리는 분단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새롭게 간직해야 한다. 그 희망은 분명히 한반도에 참된 평화를 이루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 대주교는 “한반도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서로를 향한 미움과 증오의 길이 아니라, 용서와 화해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라고 당부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지난 1965년, 6·25전쟁일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정하고 이후 1992년 명칭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변경해 지내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이해 민족화해위원회를 발족,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명동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와 평화나눔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민족화해위원회는 접경지역 순례 프로그램인 ‘평화의 바람’을 비롯한 교육·연구 사업, 대북·북향민(북한이탈주민) 지원 사업 등을 주관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함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