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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회 “소외된 이들과 함께 걷겠다”

시노드 종합 의견서 교황청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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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 이사오(국제 카리타스 의장 겸 도쿄대교구장) 대주교가 2023년 10월 20일 바티칸에서 열린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OSV

 


시노드 종합 의견서 교황청 제출 
맞닥뜨린 도전·어려움 타파하고
상처받은 이들·여성·이주민·노인
함께 걷는 교회 될 것 거듭 다짐

 


일본 교회가 시노드를 통해 모은 종합의견서인 ‘시노드 교회를 지향하는 일본 가톨릭교회의 도전’(Toward a Synodal Church : The Challenge for the Catholic Church in Japan)을 통해 교회가 직면한 도전과 어려움을 함께 타파하고, 상처받은 이들·여성·이주민·노인들과 함께 걷는 교회가 될 것을 거듭 다짐했다.

일본 주교회의(CBCJ)는 지난 5월 이같은 내용의 일본 교회 종합의견서를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제출하고 최근 핵심 내용을 정리한 문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오는 10월 2~27일 로마에서 열릴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를 앞두고 일본 교회의 사목적 고민과 주요 사안들을 나눈 결과물이다.

일본 교회는 지난 3월 일본 교회 주교단과 사제단·수도자·평신도 등 68명이 참여한 시노드 모임에서, 시노드 교회를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한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신앙 공동체에 참여하기 △교회 여정의 주인공인 가난한 사람들 △다양한 종족·언어·민족·국가로 구성된 교회 △교회는 선교다 △신앙 생활과 선교의 여정 △귀를 기울이고 동행하는 교회 만들기 등 6가지 주제로 토론했다. 일본 교회는 ‘성령 안에서의 대화’에서 얻은 결실을 정리해 교황청에 제출했고, 실천 방안을 요약한 핸드북을 지난 6월 신자들에게 배포했다.

문서에 따르면, 일본 가톨릭 신자 수는 전체 인구의 0.35인 약 43만 7000명이며, 교회가 직면한 상황은 출산율 감소와 인구 고령화, 교회 신자들의 다문화 현상이다. 특히 “일본 사회와 마찬가지로 일본 교회 또한 점점 다문화·다언어화되고 있다”며 “이는 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교회에 모인 이들의 차이를 중요하게 여기고, 그 차이를 장벽이 아닌 강점으로 전환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교회를 이주민 자녀들을 위한 더욱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공유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수의 신자들과 함께하는 교회로서 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제시했다. 일본 교회는 “신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을 보면 낙담할 수 있지만, 그래선 안 된다”며 “이러한 현실을 창의성 함양의 기회, 교회 존재 이유를 재고하는 기회로 바라보고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심화시킬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현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교회 사명 안에서 여성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여성이 활기를 띠면, 교회도 활기를 띤다”며 “여성의 봉사가 마치 값싼 노동력으로 여겨지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가 필요하며,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극복하고자 개인의 중요성을 교회가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가 왔다”고도 밝혔다.

일본 교회가 시노드를 통해 제시한 6가지 과제는 △기도의 실천 △역동적인 공동체 만들기 △성직자들의 섬김 자세 △공동 식별 △명확한 사목 계획 세우기 △형제자매와 동반하는 교회 만들기 등이다. 일본 교회는 “주교단과 사제단이 앞장서 평신도들에게 대화에 참여할 용기와 희망을 주지 않았다면 성령 안에서의 대화가 이뤄지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는 사제들에게 ‘새로운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교회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함께함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열린 교회’를 위한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목소리를 냈다. 일본 교회는 “자칫 결과에만 집중하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시노드 과정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으며, 교회 모든 조직이 이러한 방식으로 사목 계획을 수립하도록 독려해야 한다”면서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실천하며 교회는 사회의 모든 소외된 이들과 함께 걷는 모습으로 변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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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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