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가 7월 13일 창립됐다. 모든 사람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를 위해 법적, 행정적, 재정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구체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이런 배경을 아우르듯 선임된 12명 이사진은 교회 내외와 종교계, 세대를 합한 모습이었다.
김수지(가브리엘라·서울대교구 발산동본당) 씨는 이사진 중 유일한 청년이다. “이사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김씨는 “WYD가 청년들을 위한 축제인 만큼 청년대표로서 그들 목소리를 대변하며 교회가 더 잘 경청하고 들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19년 서울에 WYD를 유치하기 위해 구성된 ‘WYD 유치 준비위원회’ 직원으로 활동하며 서울 WYD와 연을 맺었다. 이렇게 유치 준비의 첫 시작을 함께 한 그는 올해 1월 발족해 6개월 동안 WYD 준비와 젊은이 사목 방향 및 핵심 가치를 제안한 기초연구팀에서도 활동했고 계속 후속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7월 28일 열린 2027 서울 WYD 발대식에서는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와 청년 대표로 발대 선언을 했다.
이 시대를 사는 ‘청년’으로서 바라보는 WYD의 의미는 무엇일까. 김씨는 “일회적 성격을 띈 대회라기보다 결국 청소년, 청년 사목 여정 중 하나이며 젊은이 사목을 위해 올바른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에 더 뜻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많은 청년이 교회를 떠나고 젊은이 숫자가 계속 줄어드는 시대입니다. WYD가 교회를 떠났던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오는 계기가 되고, 또 희망을 잃어버린 한국 사회에 젊음의 용기와 활력을 다시 북돋워 주는 경험의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청년들에게는 “교회 안에서 행사나 일을 하다가 갈등이 생겼을 때는 숨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비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가지고 앞에 놓인 장애물과 장벽을 헤쳐 나가기 위한 비판적 시선이 중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서울 WYD와 관련해서 교육영성팀에서 봉사를 이어간다. “결국 ‘본당이 살아나야 지구, 교구, 세계 차원의 행사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기에, 본당에서 젊은이 양성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교회에 바라는 점으로는 “본당, 지구, 교구에서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이들에게 관심과 예산 지원, 젊은이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향성을 제시해 주시는 어른들 역할도 부탁드리고 싶다”는 김 씨는 “위로가 되는 말들과 더불어 교황님께서 강조하신 ‘반쪽짜리 경청’이 아닌 온전히 젊은이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귀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