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국민 모두의 선익을 지향하는 정치를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6일 서울 교구청 교구장 집무실에서 한 대표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사진> 한 대표가 정 대주교를 방문한 것은 지난 1월 30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정 대주교는 한 대표가 이날 오전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제안한 여야의정(여당·야당·의료계·정부) 협의체를 두고 “타협과 방법론 모색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 방법”이라면서 “국민 모두 기대감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양당이 당파적 갈등과 대립은 지양하고, 국익을 위해 협력하고 대화하는 정치를 펼치길 기대하고 또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한 말씀도 공감하지 않는 부분이 없다”며 “모두가 만족할 만한 답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일단 대화를 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겠다”고 답했다.
정 대주교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지난 8월 정치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자고 청하며 ‘정치가 모두의 공동선을 지향하는 것이 가장 고귀한 형태의 사랑 중 하나’라고 말씀하셨다”며 “여야 간 대립이 아니라 양보하고 합의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주교가 국민의 마음을 더 헤아리는 정치를 펼쳐달라고 요청하자, 한 대표는 “부족하지만 말씀해주신 가르침 대로 한 발 한 발 가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대주교는 한 대표에게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도 요청했다. 한 대표는 “많은 인원이 오는 만큼 숙박 등을 잘 챙겨야 하겠다”며 “1984년 여의도 광장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