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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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노년층 특성에 맞는 사목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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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000만 시대다. 2025년이 되면 한국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국교회는 전 교구가 2021년에 이미 초고령사회 지수에 진입했다. 노인 사목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좀 더 전문화되고 커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10월 2일 노인의 날을 앞두고 만난 서울특별시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박진리 수녀(베리타스·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는 “이른바 ‘베이비 부머’ 세대가 신노년층(1955~1964년생)으로 대거 편입되는 현실에서, 구노년층과 신노년층 특성에 맞는 사목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로 인해 신노년층이 노인 세대로 영입되면서 사회복지적 접근도 시혜적 측면이 아닌 공존의 측면으로 바뀌어 가야 함을 느낀다”는 박 수녀는 “구노년층은 자녀들을 성장시키는데 모든 자원을 투입하느라 자기실현 기회가 적었고 급변하는 사회적 속도에 적응하기 매우 어려운 경향이 있지만, 신노년층은 비교적 교육 수준이 높고 자신의 전문성을 실현하며 살아온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신노년층에게는 그들이 지닌 전문성을 청소년이나 구노년층에게 나눌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고, 사별이나 애도적인 측면에서 신앙적 경험이 많은 구노년층은 심리적 안정감을 불어넣어 주는 위로와 격려의 역할이 맡겨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신·구노년층 각자에게 맞는 방안이 배려된다면 노년 사목이 주는 의미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의 노인 문제와 관련해 “노인 부양 문제로 가족들 간 갈등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으며, 노인학대와 자살률은 해마다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박 수녀는 “나이에 따른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으로 차별하는 ‘연령 차별주의’(ageism)가 세대 간 갈등으로 번져 노인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분위기로 확산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인의 존엄과 가치가 지켜지도록, 노인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체계가 준비돼야 하고, 이에 앞서 노인 당사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인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박 수녀는 “교회 안에서 노인 신자 비중이 매우 커지고 있음에도 사목적 배려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박 수녀는 “시간과 기도 자원이 풍요로운 노인들이 기도를 필요로 하는 이들과 연대하는 구심점이 되어주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대부분 신체적으로 청력과 관절 상태가 약해진 면을 감안할 때 노인 신자들을 위한 미사 전례 공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소임을 맡다 보니 박 수녀에게는 ‘노년 준비’에 대한 문의가 많다. “경제적인 부분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노년기에는 가지지 못한 것을 채우려고 애쓰기보다는 가진 것에 감사하며 하나씩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이 제대로 된 노년 준비인 것 같다”고 조언한 박 수녀는 “나이 듦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 발달 과정으로 여기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긍정적으로 사는 자세가 노인 시기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년기는 인생의 완성기입니다. 모든 인생 고락을 온몸으로 경험한 노년이기에 이를 기념하는 ‘노인의 날’은 매우 뜻깊습니다.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됩니다.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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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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