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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음 열면 수형자들에 주님 전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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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에 무기징역형을 받은 한 조직폭력배는 저희와 교류하며 교도소에서 세례를 받은 뒤 레지오 단장도 하며 신구약 성경 필사도 세 번씩이나 했어요.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 후 방통대도 졸업했죠.”

 

 

1999년 청송교도소를 시작으로 매월 9개의 교도소를 방문 봉사하는 천주교 교정위원이자 수형자 50여 명의 대부인 사단법인 국제구호기구 꿈나눔재단의 신원건(대건 안드레아·수원교구 미리내본당) 이사장. 당시 교정 사목을 하던 한 수녀님의 부탁으로 말썽이던 수형자와 인연을 맺은 게 교정 봉사의 시작이었다.

 

 

“교도소에서 포승줄에 묶인 그 수형자를 처음 만났을 땐 무섭고 두려웠죠. 하지만 내가 책임지겠다고 하며 줄을 풀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제게 마음을 열더군요.”

 

 

결국 수형자와 형님, 동생 사이가 된 신 이사장은 “그가 자신보다 더 불쌍한 수형자를 15명이나 소개해 줬다”며 “보육원에서 자라 전과 7~8범이었던 그 수형자는 영세 후 모범수로 지내다가 가석방도 됐다”고 전했다.

 

 

현재 결연한 42명의 수형자에게 한 달에 2만 원의 영치금과 공부를 위한 교재 제공, 치료비·약값 송금, 한 달에 한 번 방문해 갖는 음식 나눔과 소공동체 모임 등의 활동은 2018년 꿈나눔재단 설립 후 본격화됐다.

 

 

신 이사장은 100여 국 여행을 목표로 전 세계를 누비던 젊은 시절, 여러 나라에서 불쌍한 어린이들을 보며 재단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생겨난 꿈나눔재단은 해외 구호와 교육 지원 및 자원봉사, 국내 노숙인 쉼터 등 소외지역과 난민 지원, 교정 봉사 등을 하고 있는 NGO 단체다.

 

 

꿈나눔재단 이사인 서상진 신부(바오로·수원교구 광교1동본당 주임)가 주축이 돼 현재 네팔에 ‘바오로 네팔 직업기술학교’도 짓고 있다.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선교의 자유는 없는 네팔에서 학교에 성인 이름을 넣는 것으로 자연스레 천주교를 알리고 싶다고. 석방된 수형자 10여 명도 사회 적응 후 꿈나눔재단에 매달 정기 후원을 하고 있다.

 

 

하느님의 도우심 없이는 아무것도 못 했을 거라는 신 이사장의 삶은 ‘선교’라는 하나의 바늘로 꿰어진다.

 

 

“고3 땐 목사가 되려고 3일간 금식 기도도 했었죠. 29세 때 처남의 권유로 천주교 세례를 받고 성가정을 이뤘지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싶어요. 그래서 열심히 선교하고 있습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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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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