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13일) 주일 삼종기도 메시지를 통해 레바논 남부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에 대한 존중을 촉구했습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온 유엔평화유지군은 최근 이스라엘 지상군과 헤즈볼라 무장대원 간의 지상전으로 최소 4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교황은 다시 한 번 중동 지역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면서 양측에 “평화 달성을 위한 외교와 대화의 길을 추구하라”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모든 희생자와 실향민, 인질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이들이 즉시 석방되고 증오와 복수가 낳은 이 불필요한 고통이 곧 끝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전쟁은 환상이고 결코 평화와 안전을 가져오지 못한다”며 “이는 모두의 패배”라고 거듭 역설했습니다.
교황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다가오는 겨울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얼어 죽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며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공습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어 “극심한 폭력과 빈곤으로 많은 이들이 희생되고 있는 아이티의 형제자매들을 절대로 잊지 말자”며 “국제 사회가 아이티의 평화와 화해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주 무장 폭력 단체가 작은 마을을 공격해 어린이를 포함해 약 70명이 사망했습니다.
교황은 끝으로 오는 18일 성 루카 복일 사가 축일에 전 세계에서 열리는 평화를 위한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 캠페인’을 언급하며 “전쟁과 모든 폭력의 비참함으로 고통받는 모든 민족을 성모님의 전구에 맡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