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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커녕 식량조차 없는 상황

 

 

응급치료로 생명 구할 수 있어

 

 

미얀마 내전 발발 3년 반째, 미얀마 시민들은 여전히 의료혜택 밖에 놓여 극통을 참기만 하고 있다. 그들의 이웃인 우리는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2019년부터 신장 결석, 뇌수막염으로 고통받는 카렌주 실향민 나풰파우(47) 씨는 2021년 쿠데타 이래 진통제를 구하기는커녕 산과 숲으로 피난을 다니고 있다. 당장 수술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비용을 마련할 길도 없어 오늘도 신음하며 하루를 버틴다. 같은 난민촌에 머무는 나웨(54) 씨 역시 위궤양과 고혈압 환자지만 약값, 병원비를 벌 길이 없다. 5명 식구 모두 수입이 없어, 툭하면 며칠씩 굶게 돼 병세는 악화하고 있다.

 

 

이렇듯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의 폭격을 피해 수시로 도망치느라 의료혜택에서 소외돼 있다. 나풰파우 씨와 나웨 씨가 사는 메솟시 인근 서쪽 바흐타 마을 사람들은 공습이 시작되면 숲이나 강가로 대피하고,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마을에는 도로가 없어 긴급상황에 시내로 대피할 수 없다. 우기에는 교통편도 없어 걸어서 이동해야 해 환자들은 더더욱 발이 묶인다. 지뢰도 곳곳이 숨겨져 있어 매일 긴장의 연속이다.

 

 

미얀마 군부는 소수민족 저항 세력의 합세를 막기 위해 민간인과 무장단체를 가리지 않고 탄압하고 있다. 난민촌은 불안정한 거주 조건과 부족한 식량 때문에 영양 상태도 악화하고 있다. 건강이 좋지 못한 미얀마인들은 제때 치료받을 의료환경도 없고 치료비도 없다.

 

 

미얀마 난민촌에서 치료가 시급한 이들은 세 분류로 구분된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며 건강이 악화하는 이들 ▲만성질환을 치료받지 못해 악화하는 이들 ▲기습과 공습으로 부상당한 이들이다. 산속에서 장기간 피신하느라, 응급치료만으로도 나아질 수 있는 병조차 죽음의 병이 된다.

 

 

청결과 위생도 박탈당한 상황에 설상가상 식량도 부족하다. 주민들은 농장에 채소와 가축들을 키우지만 언제 마을이 초토화할지 모른다. 언제 폭격이 있을지, 군인들이 올까 두려워 인근 밭이 심어둔 곡식도 수확 못 한다.


 

 

공습에도 불구하고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서북원 베드로 신부)은 미얀마 현지 협력단체 YPD(Young People for Development)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함께 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의료 훈련을 통한 지역 이동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YPD 활동가 수타이 쿤차나쿨(Suthai Khunchanakol) 씨는 “피난민들이 의사, 간호사를 쉽게 만날 수 없고, 약을 사려면 태국 국경까지 넘어야 하는 현 상황 타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장 서북원 신부는 “많은 분이 후원하고 도와주신다면 생사를 뒤로 하고 많은 의료인력이 적절한 치료와 처방을 제공해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현장 치료가 가능해진다”며 많은 나눔과 기도를 간청했다.

 

 

※ 후원: 신한 140-007-193205 예금주 (사)한국희망재단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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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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