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먹이 사슬의 끝에 있는 사람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 것”을 호소했습니다.
교황은 로마에 본부를 둔 유엔식량농업기구 즉 FAO에 보낸 메시지에서 올해 세계 식량의 날 주제가 “더 나은 삶을 위한 식량에 대한 권리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해”라고 상기하며 이같이 촉구했습니다.
교황청 FAO 참관인인 치카 아레야노 대주교가 대독한 메시지에서 교황은 “모든 사람이 영양가 있고 저렴한 식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면 연대와 정의, 식품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가운데 우선순위는 자신을 스스로 먹이는 것인데, 이 같은 권리가 훼손되고 부당하게 적용돼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교황은 특히 “노동자와 농부, 가난하고 배고프고 고립된 농촌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요구 사항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식량 시스템을 변화시키려는 FAO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경제적이고 환경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 측면까지 고려하는 지속 가능하고 포용성 있는 식량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식량 위기에 대처하는 일은 환경 보호와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는 것과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또 SNS 계정인 ‘엑스(X)’에 올린 글에서 군비 지출을 비난하고 “막대한 군사비를 기아 퇴치를 위한 투자로 전환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