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 임명한 추기경 21명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교황청은 이례적으로 편지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눈을 들어 올리고, 손을 모으고, 맨발로 나아가라"는 당부입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 임명한 추기경 21명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교황청은 이례적으로 이 편지의 내용을 공개했는데, 추기경 직무를 수행하는 데 갖춰야 할 자세를 권고한 것입니다.
열쇳말은 눈과 손 그리고 발입니다.
눈을 들어 올리고, 두 손을 모으며, 맨발로 걸으라는 내용입니다.
교황은 "눈을 들어 더 멀리 보고, 더 넓은 마음으로 사랑하며, 더 큰 열정으로 섬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손을 모으라는 건, 기도하란 뜻입니다.
교황은 "기도는 백성들을 위한 하느님의 뜻을 찾고 발견하고, 따르게 해주는 식별의 영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맨발로 걸으라는 당부는, 전쟁과 차별, 박해, 굶주림 등 여러 형태의 가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찾아가란 의미입니다.
교황은 그러면서 '추기경 예하', '존경하는 추기경님'과 같은 존칭보다 '종'이란 호칭이 강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예를 들어 추기경의 옷은 붉은색입니다. 피의 색입니다. 이는 세속적인 정신에 의해 탁월한 위상의 상징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가까운 목자가 아닌 '예하'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느낀다면 당신은 제가 말하는 길을 벗어난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 고위 성직자인 추기경의 역할이 '명예'보다는 '섬김'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교황이 강조한 세 가지 덕목은 아르헨티나 시인 프란시스코 루이스 베르나르데스가 십자가의 요한 성인을 묘사하며 했던 말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