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년 간 이어진 시노드 총회 여정이 마무리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 최종 문서를 수정 없이 그대로 승인했습니다.
각종 교회 현안에 대한 논의를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폐막 미사.
성 베드로 대성전 가운데에는 최근 복원을 마친 발다키노가 사도좌, 제단 등 덮고 있습니다.
교황은 시노드 여정을 마무리하며, 교회는 때때로 손을 더럽히기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눈이 먼 상태로 수동적으로 머물러 있다면 우리는 긴급한 사목적 문제와 이 세상의 수많은 문제를 놓치고 말 것입니다. 저는 이 말을 전하고 싶어요. 일부가 불편할 수 있겠지만 주님을 섬기기 위해서라면 교회는 때로 손을 더럽힐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 혹은 교회 내부의 문제에 직면했다면, 누군가 불편해 하더라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황은 이번 시노드와 관련해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시노드 총회를 거쳐 나온 최종 문서를 수정하지 않고, 현재 상태 그대로 승인한다는 발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이 문서를 통해,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들에게 드리는 이 시노드 여정의 가치를 인정하며 전하고자 합니다."
통상 교황은 시노드에서 도출된 결론을 검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역사적으로 시노드의 역할은 자문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수정 없이 발표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사상 처음 평신도까지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한 이번 시노드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노드 최종 문서는 모두 155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항목은 참석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승인됐습니다.
신학생 교육부터 교회 기관 내 긴밀한 관계 설정, 교회 통합 촉진, 그리스도교 전체가 함께 부활을 기념하는 사안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다만, 교회 내 여성의 역할에 관한 부분은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여성 부제직 가능성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