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씨튼 수녀회 캐롤 마리 블라지나(Sister Carole Marie Blazina) 수녀가 11월 2일 총장에 취임한다. 임기는 5년. 취임 미사는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그린스버그 씨튼힐 모원 성당에서 그린스버그교구장 래리 쿨릭 주교 주례로 거행된다.
미국관구 소속인 블라지나 수녀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브래독의 크로아티아계 가정에서 출생했다. 씨튼 수녀회가 운영하는 성안셀모고등학교에 다니며 성소를 키운 그는 가톨릭계 사립대학 칼로우대학교에서 간호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졸업 후인 1981년 8월 씨튼 수녀회에 입회했다. 이후 로체스터 아퀴나스연구소와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각각 사목학과 가정 전문 간호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의료보건 분야에서 주로 봉사한 블라지나 수녀는 수녀회 제1 총이사를 두 차례 역임하기도 했다.
씨튼 수녀회는 앞서 7월 20~30일 충남 논산시 씨튼 영성의 집에서 총회를 열고 총장상을 선출했다. 아울러 한국관구와 미국관구가 함께 걸어온 시간을 기리며 상호문화 협력의 결실을 경축했다.
미국 교회 첫 방인(자국인) 수녀회인 사랑의 수녀회는 1809년 메릴랜드주 에미츠버그에서 설립됐다. 창설자는 미국 태생으로 처음 성인품에 오른 엘리사벳 앤 씨튼(1774~1821) 성녀다. 이후 수녀회가 확장되면서 1870년 그린스버그에 모원을 두는 사랑의 씨튼 수녀회가 독립했다. 교육사업에 주력한 씨튼 수녀회는 1960년 당시 광주교구장 현 하롤드 주교 요청으로 한국에 진출, 전남 강진에 성요셉여자고등학교를 설립하며 이 땅에 뿌리내렸다. 한국어 수도회명은 원래 ‘씨튼 까리따스 수녀회’였는데 1985년 현재 명칭인 ‘사랑의 씨튼 수녀회’로 변경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