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발발 1,000일인 어제(19일),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서한을 보내 평화를 위한 기도와 함께 깊은 연대를 표명했습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주재 교황 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대주교에게 보낸 친서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교황은 “그 어떤 인간의 말로도 생명을 지켜줄 수 없고 죽은 이들을 위로 할 수 없으며 부상자를 치료할 수 없고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없으며 정의와 평화를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그러나 “기도하고 있는 그 ‘평화’라는 단어가 언젠가 우크라이나의 가정과 거리에 다시 한 번 울려 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인들이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매일 오전 9시에 바치는 ‘국가 묵념의 순간’을 상기하고 “기도의 일치가 가장 어두운 시기에도 하느님의 도움이 온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일깨워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인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보여도 하느님께서 우리 가까이에 계시다는 희망을 강하게 해주신다”며 평화를 위한 간청의 기도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끝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하는 자신의 말이 단순한 연대의 말이 아니라 생명과 희망과 지혜의 유일한 원천인 하느님의 개입을 바라는 뿌리 깊은 호소”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