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YD 십자가와 이콘, 29일 명동대성당에서 일반 공개
△ 24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국 청년들이 리스본 청년들로부터 WYD 상징을 전달받고 있다.
24일 오전 9시 30분,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으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제39차 세계 젊은이의 날 미사에서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 상징인 ‘나무십자가’와 ‘성모성화’가 한국 청년들에게 전달됐다.
WYD 상징 전달식은 WYD 진행 과정의 일환으로 이전 개최지 청년들이 다음 개최지 청년들에게 WYD 대표 상징물인 ‘나무십자가’와 ‘성모성화’를 전달하는 예식이다. 이렇게 전달된 상징물은 올림픽의 성화 봉송이 여러 지역을 순회하는 것과 같이 전 세계를 순례하며 본대회에 맞춰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이날 한국 청년들은 리스본 청년들로부터 WYD의 상징을 직접 전달받았고, 이로서 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달식에 앞서 “한국의 젊은이들은 이 십자가를 아시아로 가져가 오늘날 이 세상에 더욱 필요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온 세상에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온갖 충돌과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이 십자가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기 바란다”며 용기를 내어 희망의 증거자가 되기를 초대했다.
△ 십자가 전달식에서 한국 청년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전달식에 참여한 서울대교구 양혜경(마리아) 씨는 “2027년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WYD가 막연하게만 다가왔는데, 십자가를 전달받는 순간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졌다”면서, “이 책임감과 ‘나’라는 존재에 대한 감사, 이 자리에 함께 한 청년들과의 사랑이 한국 청년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김시홍(모세) 씨는 “2027 서울 WYD는 국제적인 큰 행사이기 때문에 혼자만 잘해서가 아니라, 청년과 사제, 교구 모두가 서로 관심을 가지고 힘을 합칠 때 비로소 잘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24일 프란치스코 교황 삼종기도(출처 : 바티칸 미디어)
이어, 미사 후 이어진 삼종기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양측에 한국의 청년들이 깜짝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삼종기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홀로 훈화 및 메시지를 발표하는데, 이날은 메시지 발표 말미에 특별히 한국에서 온 청년들을 언급했다. 교황은 ”제 양옆에는 한국에서 온 청년을 대표해 두 젊은이가 함께 서 있다. 한국 청년들은 오늘 미사에서 서울에서 열릴 WYD 십자가를 받아 한국으로 가져가 대회를 준비한다. 한국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고, 이날 상징을 전달받은 한국 대표단 청년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로 응답했다.
십자가와 성모성화 상징은 29일 오후 5시 30분부터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십자가, 이콘 환영의 밤>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행사를 준비한 조직위 사무국장 양주열 신부는 ”젊은이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자리가 될 이번 행사를 위해 십자가 환영 공연, 야외 십자가의 길, 떼제기도 등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이 기쁜 자리에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모든 분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WYD 십자가는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 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처음 한국을 찾았으며 이후 2007년 2월 시드니 WYD를 앞두고 한국을 순회한 바 있다.
이번에 한국에 도착하는 WYD 상징물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보관된다. 추후 아시아를 시작으로 전 세계 교회에 전달되어 젊은이들과 직접 만나는 순례를 이어간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전국 각 교구를 순례할 예정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언론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