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손주 중 한 명이 세례를 받지 못한 것을 걱정하는 이탈리아의 한 할머니에게 “거저 주는 사랑은 많은 말보다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5살 된 손녀가 비종교적인 부모로부터 세례를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하는 베르가모에 사는 올리바 할머니의 편지에 이같이 답했다고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발행하는 새 잡지 ‘산 피에트로 광장’이 어제(26일) 전했습니다.
편지에서 이 할머니는 딸과 사위가 손자에게 세례를 주지 않기로 한 결정이 자신에게 “큰 고통의 근원”이라며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생각하실까요?”라고 교황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교황은 답변에서 “올리바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녀와 친밀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례는 ‘가장 큰 선물’이라며 “교황이 된 이후 많은 어린이에게 세례를 주었고 항상 이 세례가 ‘큰 기쁨’의 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신앙을 잃을 때 절대로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아들 성 아우구스티노의 개종을 위해 수십 년 동안 기도했던 성 모니카의 모범을 회상했습니다.
교황은 또 “자녀에게 세례를 주기를 원하지 않는 부모에게는 세례를 베풀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교황은 올리바에게 “자녀와 함께 대화를 나누되 세례를 주장하지는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거저 주는 사랑은 많은 말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며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미래와 우정, 그분을 찾는 노력의 씨앗을 심는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