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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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입는 청바지로 그립톡 만들었어요”

원미동본당 생태 환경 주일학교, 의류 소비 줄여야 하는 이유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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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동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이 못 입는 청바지 원단을 이용해 그립톡(접착식 휴대폰 거치대)을 만들고 있다.
 

인천교구 원미동본당(주임 김성휘 신부) 초등부 주일학교 아이들이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특별한 체험학습을 했다.

학생들은 11월 16일 교리시간에 못 입는 청바지 원단을 이용해 그립톡(접착식 휴대폰 거치대)을 만들었다. 버려지는 물건의 ‘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새활용(업사이클링)’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청바지를 택한 이유는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이기 때문.

체험에 앞서 주일학교 교감 안별(엘리사벳)씨는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해 의류 소비를 줄여야 하는 이유를 초등학생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했다.

“여러분이 1분 동안 샤워하면서 쓰는 물이 6ℓ예요. 그런데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이 7000ℓ래요. 그러니까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건 약 1200분, 곧 20시간 동안이나 샤워하는 셈이에요. 그런데 전 세계에서 매년 만들어지는 청바지가 무려 50억 벌이래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물을 쓰죠? 샤워는 몇 시간 하는 걸까요? 게다가 청바지는 땅에 묻는다고 쉽게 사라지지도 않아요. 몇십 년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있대요.”

안씨는 또 “지금은 유행에 맞춰 저렴한 옷을 패스트푸드처럼 다양하고 빠르게 생산·소비하는 ‘패스트패션’ 시대”라며 “그만큼 많은 자원이 낭비되고 쓰레기가 늘어나 지구가 아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구가 아프면 우리도 아프다”며 “하느님이 주신 소중한 지구가 더 망가지지 않도록 우리 손으로 잘 지켜내 후손에게 물려주자”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취향대로 만든 그립톡을 교리교사들에게 보여주며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가은빈(아녜스, 초4)양은 “무척 재밌었다”며 “앞으로 물건을 아껴 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같은 학년 이도윤(베네딕토)군도 “환경을 파괴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원미동본당 초등부 주일학교는 지난 8월부터 ‘생태 환경’을 주된 주제로 교리교육을 해왔다. 그달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에서 진행한 여름 신앙학교가 계기가 됐다. 기후위기와 창조질서 보전 교육·체험활동으로 구성된 신앙학교에서 학생들은 손수 만든 팻말을 들고 기후행동을 촉구하는 거리 행진에 나서고, 수녀원 뒷동산에서 숲 체험도 했다.

아울러 원미동 주일학교는 11월 9일 중2동성당에서 열린 인천교구 부천2지구 유소년부 연합행사에 참여, ‘바다 유리로 키링(열쇠고리)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같은 지구 본당 어린이들에게도 해양 쓰레기와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기 위해서였다. 매끈하고 둥글어 ‘바다의 보석’이라고도 불리는 바다 유리는 실상 인간에 의해 바닷가에 버려진 유리가 오랫동안 파도나 바람에 깎인 산물이다.

김수연(베로니카, 초6)양은 “교리교육 시간에 학교에서 못해 본 체험 활동과 공부를 할 수 있어 유익하고 즐거웠다”며 “주일학교에 꾸준히 다닌 덕에 자원 낭비를 줄이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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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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