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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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유방암 3기 진단받은 페루인 유딧씨

수술 후 표적치료 받아야하는 상황... 2년 간 약값 매달 300만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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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수녀와 유딧씨의 친구 모니카씨가 유딧(가운데)씨를 위로하고 있다.

“암이라는 의사의 말에 ‘이제 죽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울면서 다리에서 뛰어 내리려는 순간 남편 전화가 왔고, 저를 만나러 왔어요.”

지난해 11월 유방암 3기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돌아오던 길. 버스를 타고 강을 건너던 유딧(49)씨는 무언가에 홀린 듯 버스에서 내려 다리 한가운데로 걸어갔다. 세상을 등지고자 차디찬 강물로 몸을 던지려는 찰나 걸려온 남편의 전화, 그리고 들려온 “지금 어디냐, 데리러 가겠다”는 남편의 말. 유딧씨는 있는 힘을 다해 다시 다리 난간을 붙잡았다.

경기도 광주 까리따스 이주민 초월센터에서 만난 유딧씨는 병마와 싸우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가족 이야기를 할 때면 그의 눈에서는 계속 눈물이 흘렀다.

유딧씨가 암 진단을 받은 것은 2023년 11월. 일하다 물건 모서리에 가슴을 부딪쳤는데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유방암 3기라는 소리를 들었다. 림프절 전이가 심해 수술이 어렵다고 했다. 우선 항암치료로 암세포 크기를 줄여보기로 했고, 다행히도 차도가 있어 올해 6월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16번의 방사선 치료까지 견뎌내며 한시름 놓으려던 때 병원에서 표적치료 이야기를 꺼냈다. 아직 암세포가 남아 있어 추가 치료가 필요하고, 표적치료를 하지 않으면 암이 재발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 달 300만 원, 표적치료를 위한 2년간 7200만 원에 달하는 약값은 너무나 큰 부담이다.

유딧씨는 2018년 한국에 먼저 들어와 일하던 남편을 따라 2020년 한국에 왔다. 유딧씨는 페루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게에 강도가 들었고, 총으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그는 모든 것을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가게 문을 닫은 유딧씨는 살길이 막막했고,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와서 일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암 진단을 받은 후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지금은 남편이 버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일이 불규칙해 치료비는커녕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페루에 있는 두 아들 중 큰 아들은 일하고 있지만 수입이 많지 않고, 둘째 아들은 유딧씨의 치료비를 생각해 학업마저 중단한 상황이다.

유딧씨는 치료를 포기하고 페루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남편이 “페루에 가면 죽는다. 어떻게든 한국에서 살아보자”는 말로 붙잡았다. 유딧씨는 지난달 표적치료를 시작했는데, 첫 달은 남편이 모아둔 돈으로 치료비를 냈지만, 앞으로 남은 치료비가 걱정이다. 표적치료 시작 후 약을 먹으면 심한 복통에 불면증으로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지만, 유딧씨는 하느님께 매달리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지금 유딧씨의 가장 큰 소망은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가족을 만나는 것이다. “병이 다 나으면 페루에 가서 가족을 만나고 싶어요.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만큼 가족과 함께 있고 싶어요.”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 : 까리따스 이주민 초월센터 이정은 수녀(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유딧씨는 고향에 있는 집을 팔아서라도 치료비를 마련해보겠다고 하지만, 집을 팔면 두 아들이 갈 곳이 없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언어도 문화도 다른 곳에서 살아야 하는 유딧씨에게 독자 여러분이 희망과 용기를 주시길 간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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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딧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2월 1일부터 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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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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