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2024년 성탄 메시지 발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023년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에서 구유예절을 거행하며 아기예수를 구유에 안치하고 있다.(사진=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지금 우리가 마주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정 대주교는 2024년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를 주제로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계엄 선포와 탄핵으로 갈등과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 국민을 보듬었습니다.
정 대주교는 "전능한 하느님이신 성자께서 당신을 온전히 비우시고 한없이 낮추시어, 우리 가운데서도 가장 가난하고 약한 어린이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다"며 "이 사랑과 자비를 묵상하며, 그 사랑이 우리의 삶과 세상 안에서 어떻게 열매를 맺어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혼란과 갈등 속에서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정치적 불안정 속에 들려오는 불안과 분열의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운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절차와 헌법적 절차에 따라 국민 전체의 행복과 공동선을 향해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대주교는 또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회의 목소리는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가 마주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