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8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광주대교구 사목교서]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마태 19,21)

가난과 복음으로 하나되는 친교의 공동체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교구장이 되기 전부터 ‘하느님 백성의 대화’ 모임을 통해 네 개의 큰 기둥을 세웠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 청소년들이 찾아올 수 있는 교회, 생태환경을 살리는 교회, 그리고 모든 계층과 소통하는 교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소유냐 존재냐”라는 질문이 우리에게 알려주듯이, 교회는 좀 더 가난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가난한 이들을 위한 연대와 나눔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이 교회를 떠났고 더 이상 교회를 찾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이는 급변하는 시대에 교회가 개인적 기대나 공동체적 바람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 본연의 역할과 복음의 참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연대와 나눔입니다. 물질과 하느님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는 말씀과 달리, 교회도 자본주의 속성에 젖어 살아왔습니다. 부끄럽지만 이를 인정하고, 좀 더 말씀 중심적인 삶으로 살아가야 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2.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수많은 학교 밖 청소년의 현실과 그들이 당면한 문제는 심각합니다. 한국 사회의 미풍양속은 사라지고 어른으로서의 역할도 축소되었습니다. 이것은 좋은 성적과 성공만이 마치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삶의 방향성을 하나로 정해놓고 이를 강요해 온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청소년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3. 공동의 집인 지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 상황에서도 우리는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지금도 자연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지체할 시간이 많지 않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생태환경위원회에서 인식의 변화를 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공동의 집’인 지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사명입니다. 전 교구민이 관심을 갖고 생태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일을 찾겠습니다.


4.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신자들은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통해 예전보다 더 능동적인 참여를 요청받고 있습니다. 수도자들도 새로운 교회에 대한 기대를 갖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사제들 또한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사목활동에 열정을 갖고 있음을 저는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민과 소통해나가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고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더 다가서겠습니다.


5. 가난과 복음으로

올해의 사목은 예년의 큰 네 기둥을 중심으로 하되, 가난과 복음에 더 우선을 두려고 합니다. 교구 조직을 확대한다거나 성당 건축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교회를 확장하지 않겠습니다. 교회는 하느님 백성의 모임이듯이 신자들의 모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힘을 쏟고, 가난의 영성을 체험할 수 있는 실제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힘겹게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과 이주민, 난민과 장애인, 노숙인을 위한 사목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습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시몬 대주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12-1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2. 18

에페 5장 1절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