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성탄대축일 맞아 로마와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 '우르비 엣 오르비'를 통해 희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가 간 폭력이 증가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프란치스코 교황.
주님 성탄의 기쁜 소식을 광장을 가득 메운 순례자들에게 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친애하는 형재자매 여러분, 기쁜 주님 성탄 대축일입니다."
교황은 이어 어젯밤 열린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 희년의 시작에 대한 의미를 전했습니다.
열린 성문은 구원의 문인 예수님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어젯밤 열린 성문의 의미는 바로 구원의 문이신 예수님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자비의 주님이 우리 가운데 열어주신 문입니다. 주님께 돌아갈 수 있는 길입니다."
이와 함께 교황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폭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협상과 대화, 만남의 문을 여는 데 필요한 담대함을 갖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올해 '우르비 엣 오르비'는 수많은 전쟁의 그늘 속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교황은 "모두가 평화의 문을 통과하기 위한 용기를 갖길 바란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희망의 순례자가 돼, 무기의 소리를 멈추게 하고 분열을 극복해야 합니다.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한편, 88세 고령의 교황은 '우르비 엣 오르비' 축복을 전하면서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교황은 직접 끝까지 축복을 거행했습니다.
광장에 운집한 순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교황의 초대에 응답했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